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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전기차 표준화 선점하라” 자동차업계 가속페달

등록 2010-01-13 20:59수정 2010-01-13 21:00

왼쪽부터 르노삼성차의 전기차 ‘플루언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i10’
왼쪽부터 르노삼성차의 전기차 ‘플루언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i10’
현대·르노삼성 등 내년 양산 앞두고 합종연횡
‘전기차 운행 실증사업’ 등 뜨거운 승부처 될듯
전기차 시대 원년을 맞아 자동차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오는 3월부터 전기차의 일반도로 주행이 허용되고 하반기부터는 안전기준과 표준 기술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의 운행 실증작업이 진행된다. 실증을 통해 공인된 기술이 국내 전기차의 표준이 되는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한 물밑 경쟁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주도권 경쟁의 두 축은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다. 두 업체 모두 “내년부터 전기차를 양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먼저 현대·기아차가 오는 8월 첫 양산형 전기차를 선보인다.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한 전기차 콘셉트카인 ‘i10’을 기반으로 한 모델이다. 첫 해 생산규모는 30~40대 정도로, 올 연말부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범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쪽은 “올해 시범양산 체제를 갖춰, 내년 말부터 소량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 차를 갖고 올 하반기 정부의 ‘전기차 운행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실증사업은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전기차를 시험 운행함으로써 대량 양산과 보급 때 나타날 문제점들을 미리 점검하고 보완하려는 것이다. 이 사업의 결과에 따라 전기차 안전기준 등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2차전지를 비롯한 핵심부품들의 표준화 작업인 셈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실증사업을 통해 확인된 가장 좋은 기술이 국내 전기차의 표준이 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상용화를 앞두고 ‘완성차-2차전지’와 같이 연관 업체들이 서로 결합하는 컨소시엄 움직임도 한층 빨라졌다. 현대·기아차는 일찌감치 2차전지 분야의 선두업체인 엘지(LG)화학과 손을 잡았다. 국내 자동차 시장을 80% 이상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엘지화학 이외에도 국내 전력을 독점 공급하는 한국전력공사와 탄탄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전기차 관련 실증사업·업체별 협력관계
전기차 관련 실증사업·업체별 협력관계
르노삼성차는 삼성에스디아이(SDI)와 독일 보쉬가 손잡고 만든 에스비(SB)리모티브로부터 2차전지를 공급받아 전기차 운행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또 2차전지와 충전소 사업을 함께 할 수 있는 에스케이(SK)에너지와도 손을 잡았다. 지난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힌 뒤, 르노삼성은 ‘국내 전기차 생산’이라는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시작될 ‘전기차 운행 실증사업’과 지난해부터 시작된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은 전기차와 핵심 부품, 충전 인프라와 관련한 표준화 작업이 진행될 무대다. 친환경차에 얼마나 적절히 에너지원을 공급해줄 수 있느냐를 보는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의 ‘트렌스 포테이션’ 분야는 충전소와 전력망 같은 인프라를 구축할 대표적 표준화 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와 협력관계를 맺은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과 르노삼성차가 참여한 에스케이(SK)에너지 컨소시엄이 전기차 인프라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고, 지에스(GS)칼텍스 컨소시엄은 연료전지에 치중한 사업을 펼친다.

국내 전력을 독점 공급하는 한전은 최근 현대차의 콘셉트 전기차 ‘i10’을 활용한 충전기를 내놓았다. 반면 에스케이에너지는 자사의 2차전지를 르노삼성 전기차에 얹고, 이를 활용해 충전기·전지 교환 등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실증사업과 표준화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은 연관 업체끼리의 결속과 합종연횡에 힘입어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도 아직 하이브리드차 개발과 보급에 주력하고 있고, 전기차 가격이 일반차에 비해 비싼 데다 전지 충전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속도도 더딘 탓이다. 안전성 문제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르노는 2020년께 전기차가 세계 자동차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올해는 전기차 표준화 문제로 뜨거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도 “비용 문제 등으로 전기차 도입이 앞당겨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형 이태희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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