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4.4% 늘어
현대자동차가 인도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24일 현대차 인도공장이 지난해 내수 28만9863대, 수출 27만17대 등 전체 55만988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에 견줘 14.4% 늘어난 것으로 인도법인 출범 이래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이다.
1998년 인도에 첫 진출한 현대차는 현지 전략모델인 소형차를 앞세워 꾸준히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11년 연속 판매실적이 늘어, 지난해에는 2008년에 이어 두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아이(i)10, 아이20, 상트로 등의 모델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어, 지난해 인도 소형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24.6%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현대차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20.6%로 마루티(52.2%)에 이어 2위다. 도요타 등 선진 제조업체의 점유율은 0.6~4.4%에 그치고 있다.
또 유럽시장 수출에 유리한 현대차 인도공장은 인도의 전체 자동차 수출 비중의 66%를 차지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의 전체 판매 가운데 인도·중국 등 신흥시장의 비중이 27.5%를 기록했다”며 “신흥시장에서 선두업체 도약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닛산, 제너럴모터스 등도 현지 공장을 짓는 등 본격적인 인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시장에서 전년보다 7% 늘어난 31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165만1920대를 팔아 세계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인 2.6%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로 기아차의 강점인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도를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인도에서의 첫 일정으로 첸나이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안내로 생산라인 등을 둘러봤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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