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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캠리보다 강하다” 쏘나타 2.4 시승기

등록 2010-01-28 11:21

"쏘나타가 강해졌다"

지난 26일 제주 돌문화공원에서 열린 `쏘나타 F24 GDi(이하 2.4 모델)' 시승행사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1985년에 탄생한 쏘나타는 지난 25년간 국내외에서 470만대가 팔렸고, 작년만 해도 국내에서 14만6천대가 팔리며 국내 `베스트셀링카' 입지를 굳혔다. 그간 쌓아온 안정적인 이미지를 생각하면 굳이 변화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현대차 관계자들은 쏘나타가 달라져야 한다고, 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더 젊고 강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변화의 바람은 이미 지난해 9월 출시한 6세대 소나타(2.0)에서 감지됐다.

쏘나타가 선보인 파격적인 디자인은 쏘나타의 이미지를 한층 젊게 만들었다. 물 흐르는 듯한 하나의 선으로 표현했다는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디자인에는 40대보다 30대 젊은 층이 더 환호했다. 새 고객층까지 흡수하면서 4개월 만에 10만대가 팔렸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근본적인 성능의 혁신을 꾀했다. 자동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을 바꾼 것이다.

현대차가 독자 기술로 개발해 새로 장착한 `세타 2.4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중형 승용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06년부터 4년여간에 걸쳐 개발됐다.


기존의 MPI(Multi-port Injection) 방식이 연료를 흡기 밸브 바깥쪽에 분사하는 것과 달리, 세타 직분사 엔진은 연료를 연소실 안에 직접 분사해 흡입공기량을 더 늘리고 연소 효율을 높였다.

이를 통해 기존의 쏘나타가 165마력, 최대토크 20.2㎏.m였던 것을 이번 2.4 모델은 201마력에 최대토크 25.5㎏.m까지 구현했다.

이 같은 성능의 차이는 새 쏘나타를 이전의 쏘나타와는 완전히 다른 차로 만들었다.

현대차는 새 쏘나타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과 비교해도 전혀 뒤질 게 없으며, 오히려 더 낫다고 자신한다.

이런 자신감으로 새 쏘나타 광고에 캠리와 비슷한 차를 등장시켰고, 시승회마저 캠리와의 비교시승회로 마련했다.

`정말 캠리보다 나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고 쏘나타에 올라탔다.

일단 처음 놀란 것은 시동을 걸 때 엔진 소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이었다. 시동이 켜져 있는지 꺼져 있는지조차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의 반응 속도도 한결 달라졌다. 페달을 밟는 것과 거의 동시에 차가 튀어나갔고 그 힘은 여느 수입차 못지않게 강력했다.

캠리 역시 힘은 좋았지만, 가속 페달을 밟을 때의 반응은 쏘나타에 비해 느렸다.

코너링 역시 쏘나타가 나았다. 접지력이 강해 슬라럼 코스에서도 차체의 흔들림 없이 땅에 착 붙는 느낌이 유지됐다.

쏘나타에 적용된 진폭감응형 댐퍼는 선회 시나 험로 주행 시 높은 감쇠력으로 조종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현대차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에 비해 캠리는 코너링에서 약간의 쏠림이 있었다.

다만, 서스펜션에 있어서는 쏘나타가 캠리에 비해 좀 더 딱딱한 느낌이었다. 시승행사장의 노면이 일반 도로에 비해 다소 거칠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쏘나타의 딱딱한 느낌은 취향에 따라서는 환영받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쏘나타는 일반 도로 주행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보여줬다.

80㎞/h까지는 속도감을 느끼기가 어려웠고, 100㎞/h, 120㎞/h까지 밟아도 힘이 달리거나 주춤하는 느낌이 없었다. 140~150㎞/h에서도 안정적인 힘을 유지했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평균 9초 안팎이 걸렸다. 최대토크가 높아졌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급제동 시에도 제동거리가 짧았고 앞으로 밀리는 느낌이 거의 없다.

고속주행에서도 풍절음과 엔진 소리는 크지 않았고 이번에 새로 장착한 듀얼 머플러 덕분인지 엔진 회전수가 급격히 올라갈 때 발생하는 부밍노이즈가 한층 깔끔해진 느낌이었다.

현대차가 자랑하는 공인 연비 13.0㎞/ℓ가 현실에서 유지된다면, 또 힘 좋은 엔진이 내구성까지 갖춘다면 쏘나타도 단순히 `대중적인 중형차'에서 탈피해 수입차들과 경쟁할만한 `성능 좋은 중형차'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최고급형이 2천992만원으로 캠리보다 500만원가량 낮은 것을 감안하면 전망은 더 밝다.

국내 차로는 드물게 디자인이나 경제성이 아닌 `당당한 성능', `Art of Technology(기술의 미학)'를 내세운 쏘나타 2.4 모델이 국내외 중형차 시장 판도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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