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캠리·라브4 정밀검사 의뢰
일 언론 “3년전 결함 알았다” 보도
일 언론 “3년전 결함 알았다” 보도
미국에 이어 유럽과 중국으로 리콜 범위를 확대한 도요타가 한국에서는 판매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요타코리아는 31일 “한국에서 판매되는 도요타 차들은 일본 공장에서 생산한 것으로 문제가 된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아직 한국에서 판매 중단이나 리콜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나 중국, 프랑스 등지에서 발표된 리콜은 모두 캐나다 부품업체인 시티에스(CTS)가 만든 마찰식 가속페달 부품을 쓰지만 일본 생산 제품은 스프링식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리콜 사태가 차량 매트의 문제에서 가속페달의 결함으로 번졌고, 근본적 원인에 대한 해석도 제각각이어서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티에스는 2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자사 제품이 급발진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잘못된 정보와 혼란이 퍼지고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혀, 사태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시티에스 쪽은 “급발진 문제는 1999년형 일부 도요타와 렉서스 자동차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이때는 시티에스가 가속페달 제품을 만들기 전”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2005년형 모델부터 시티에스가 만든 가속 페달을 사용해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토해양부는 국내에서 팔고 있는 도요타의 캠리와 라브4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에 의뢰해 북미 지역에서 일어난 가속페달 결함과 유사한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희진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우선 이번주 중에 북미 지역에서 문제가 됐던 가속페달 부품과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의 부품을 실사 확인할 예정”이라며 “사회적 관심을 감안해 그밖의 조사 내용도 확인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아시히신문> 등은 이날 도요타가 가속페달 결함을 3년 전에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도요타가 2007년 3월 미국 고속도로안전관리국에 제출한 자료에 ‘픽업트럭 툰드라의 가속페달이 제대로 복귀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접수한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툰드라는 현재 진행중인 리콜 대상 중 하나다. 도요타는 당시 자체조사를 벌여 ‘차체의 습기에 따른 것이며 차량 결함 때문은 아니다’라고 결론지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형섭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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