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지원 끝나 판매↓…신형출시로 작년비해선 급성장
노후차 세제지원의 종료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1월 내수판매 실적이 전달에 비해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전년 동기에 견주면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세계 시장에서도 선전해, 전반적으로 자동차 업계가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1월 내수판매는 11만8862대로, 지난해 12월(15만6393대)에 견줘 24% 줄어들었다. 현대차가 5만9774대, 기아차가 3만4007대를 팔아 각각 21%, 26.9% 줄어들었다. 노후차 보유자들이 올해 구입하려던 차를 지난해 앞당겨서 산 만큼 상당 폭의 내수판매 하락은 예견된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에 비해서는 현대차가 68.9%, 기아차 119.8%, 르노삼성이 65.5% 늘어나는 등 모든 업체들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금융위기 직후 경기 급강하 국면의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올 1월 내수실적은 애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선전을 한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했다. 주역은 신차였다. 1만3928대로 내수판매 1위를 차지한 신형 쏘나타가 신차 시장을 주도했다. 르노삼성의 에스엠(SM)5는 출시 2주 만에 4702대가 팔리고 주문만 2만여대가 밀려 있다.
국외판매 실적도 나쁘지 않다. 수출을 포함한 국외판매 실적은 12월에 견줘 7.3% 감소한 51만245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에 비해서는 64% 늘어났다. 특히 기아차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2만여대의 쏘렌토아르(R)를 판매하는 등 지난해보다 147.5% 늘어난 12만9231대를 국외에 판매했다.
완성차 업계는 이달에 실적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판촉 활동에 나섰다. 르노삼성은 노후차 보유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자사 차량을 사면 유류비 3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지엠대우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출고 고객에게 35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을 제공하고, 쌍용차는 지난달까지 6.9%이던 유예 할부 금리를 이달부터 5.9%로 낮추고 선수금을 30% 이상 내면 3.9% 초저리 할부로 판매한다.
최원형 이형섭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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