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노스팜비치의 한 도요타 판매점 딜러가 3일(현지시각) 리콜 차량의 가속페달을 바꿔 조립하고 있다. 도요타가 수백만대에 이르는 리콜 차량의 새 가속페달 부품들을 본격 공급하기 시작하자, 딜러들은 교체 조립을 하느라 밤샘작업을 하고 있다. 노스팜비치/AP 연합뉴스
1월부터 생산차 브레이크 바꿔달아
이전에 구입 고객엔 별도조처 안해
이전에 구입 고객엔 별도조처 안해
도요타자동차가 신형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결함을 확인하고 이미 올해 1월부터 생산하는 차에는 브레이크 제어장치를 바꿔 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도요타는 이런 문제를 확인하고도 이미 차를 산 고객들에게 아직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또 문제가 처음 불거진 2일 “사실을 확인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솔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요코야마 히로유키 도요타 품질보증담당 상무는 4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부터 차가 옆으로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ABS)의 설계를 바꿨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요코야마 상무의 말대로 하면 도요타는 브레이크 결함을 알고도 이미 차를 산 고객들에게 안전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다케우치 리리코 도요타 대변인은 <에이피>(AP)에 “1월 이전에 차를 산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이를 알릴지 아직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도요타 발표 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프리우스 브레이크 결함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프리우스 브레이크 결함으로 제기된 소비자 불만은 최소 126건에 이른다.
도요타는 신차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문제점을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국토교통성이 지난해 7월 지바현에서 일어난 추돌사고 운전사가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았다’고 한 말을 듣고 8월에 도요타에 신형 프리우스 브레이크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9월께는 도요타와 교통성이 신형 프리우스는 브레이크를 밟는 느낌이 다른 차종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12월에도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자 국토교통성은 건별로 상세히 조사할 것을 도요타에 지시했고, 결국 도요타는 1월부터 브레이크 제어장치를 바꿨다. 브레이크 결함에 대한 일본 내 소비자 불만도 2일 알려졌던 14건보다 훨씬 많은 77건에 이른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도요타는 신형 프리우스 운전자가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 제동장치 방식이 유압식에서 전자식으로 전환하면서 시간 차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때 운전자가 순간적으로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것처럼 느낄수 있다고 했다.
한편 도요타는 올해 1~3월 분기에 리콜 관련 비용으로 많게는 1800억엔(2조3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정남구 조기원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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