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접속 단절’ 인정
컴퓨터SW 신뢰 의심 받아
컴퓨터SW 신뢰 의심 받아
컴퓨터화의 저주인가.
전자제어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동차에도 다양한 첨단 컴퓨터 시스템이 적용되는 추세다. 그러나 도요타 자동차가 무려 8개 차종 810만대에 대한 대규모 리콜 조처를 단행하면서, 자동차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도전받고 있다.
도요타는 4일 2010년 생산된 차세대 주력차종인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이상은 소프트웨어 결함일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 등이 전했다. 도요타 쪽은 프리우스의 제동장치인 에이비에스(ABS)가 1~2초 가량 뒤늦게 작동하는 ‘접속 단절’ 현상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시속 60마일(96.5㎞)로 주행하다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제동거리가 27m나 더 길어진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적용되는 브레이크는 일반 차량의 유압식 제동 시스템인 브레이크 드럼과 패드에 더해 전기모터가 추가로 작동한다. 감속 및 제동 때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배터리 충전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그 과정을 제어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결함이 브레이크 이상을 낳을 수 있다는 얘기다. 도요타는 지난 1월 ‘지속적인 품질 개선’ 차원에서 양산차들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변경했다.
미국 포드 자동차도 4일 2010년형 하이브리드 모델인 머큐리 밀란과 포드 퓨전의 브레이크 이상을 인정하고 해당차량 1만7600대의 브레이크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동변속기 차량들의 급발진 현상도 아직 뚜렷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이상을 의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4일 자동차 컴퓨터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은 신형 자동차 값의 40%를 차지하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는 것과는 모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2일 컴퓨터업체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도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프리우스 승용차의 가속장치 결함은 소프트웨어 이상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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