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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리콜에 멈춰선 일본, 시장장악 속도내는 유럽

등록 2010-02-08 19:45수정 2010-02-08 21:17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 추이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 추이
도요타
도요타 리콜 사태를 계기로 일본차의 몰락이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업계는 당분간 유럽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구조개편의 격랑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가 기술의 상징인 프리우스와 고급화의 상징인 렉서스까지 리콜에 들어가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혼다 또한 창문스위치 결함에 대한 리콜이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인도, 브라질로 번지면서 상위권 업체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2008년 기준 세계 1위인 도요타와 6위인 혼다가 추락하면서 일본차 전체의 신뢰도가 급속하게 떨어지는 형국이다.

도요타의 급부상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일본차 업계는 몇년 전부터 안으로부터 곪아가고 있었다. 도요타가 지난 2008년 896만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혼다도 378만대로 좋은 판매실적을 거뒀지만 그 하위 업체들은 이미 뿌리째 흔들린 상태였다.

특히 허리 구실을 하는 업체들의 실적저하가 심각했다. 미쓰비시는 2008년 113만대, 스바루는 56만대를 판매해 2004년과 비교하면 각각 2만대, 3만대 판매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다른 글로벌 메이커가 대부분 10%~20%씩 실적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실적이다. 그사이 일본 브랜드인 닛산과 마쓰다, 스즈키는 실적이 증가했지만 이들은 모두 몇 년 전에 각각 르노와 포드, 지엠에 합병된 사실상의 외국 회사였다.

이런 일본 업체들은 지난해 말 세계 자동차업계 구조개편 상황에서 집중적으로 유럽 자동차사들의 먹잇감이 됐다.

우선 폴크스바겐이 지엠으로부터 스즈키 주식을 사들여 사실상 인수했고, 미쓰비시는 푸조에게 먹힐 상황이다. 한때 세계시장을 질주했던 일본차 브랜드들 상당수가 외국에 팔려나간 상황에서 마지막 보루나 마찬가지였던 도요타와 혼다마저도 리콜사태라는 엄중한 상황을 맞았다.

자동차전문가들은 일본차 전성시대가 저물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 후속 주자로는 유럽차를 꼽는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경영학)은 “전 세계 대중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쥐고 있던 미국 빅3가 급격하게 몰락하면서 그 역할을 당분간 도요타가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번 사태로 이런 예측은 설 자리를 잃었다”며 “고급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유럽차들이 일본의 대중차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시장 저변을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차의 대표주자는 ‘세계 1위’를 선언한 폴크스바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3일 영국 런던에서 연 투자설명회에서 2018년쯤 전 세계 판매량 1000만대로 1위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럽 업체들은 아직 점유율이 낮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신차를 내놓는 한편, 강점을 가진 디젤 차량의 ‘친환경성’을 무기로 강력한 마케팅을 펴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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