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존가치 41%→54% 치솟아
도요타 리콜 여파로 반사이익
도요타 리콜 여파로 반사이익
도요타자동차의 대량 리콜사태의 여파로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신차 판매 증가와 함께 잔존가치도 급상승하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현대차는 10일 미국 최대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기관인 ‘에이엘지’(ALG: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의 신형 쏘나타 지엘에스(GLS) 모델의 3년후 잔존가치 평가가 54%를 받아 동급차종 중 최상위권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잔존가치는 신차를 일정 기간 사용한 뒤 예상되는 차량의 가치를 산정한 것으로, 중고차값을 책정하는 기준이 된다. 미국에서는 잔존가치가 신차구입 때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는데다 리스 시장에서도 잔존가치가 높을수록 공략하기가 쉽다.
현대차의 구형 쏘나타(NF)는 잔존가치가 41.8%에 불과해 캠리(49.5%), 닛산 알티마(51.1%), 포드 퓨전(44.4%) 등 동급 인기 차종에 비해 턱없이 낮아 판매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미국시장 중형차의 평균인 46.9%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치였다. 신형 쏘나타는 지엘에스 모델이 54%를 받은 것을 비롯해 평균적으로 52.8%의 잔존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구형보다도 11%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것이며 동급 최상위 차종인 스바루 레가시의 56.3%와도 별 차이가 없는 수치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모델들의 잔존가치가 대부분 50%에 육박하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브랜드 가치 상승에 주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0년형 제네시스는 47.5%, 제네시스 쿠페 52.3%, 2010년형 베라크루즈 49%, 2010년형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48.3%, 신형 투싼아이엑스(ix) 50.6%로 평가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퀄리티(품질) 마케팅’을 통한 ‘베스트 바이 브랜드’(가장 갖고 싶은 브랜드) 달성으로 정했는데 이번 쏘나타의 잔존가치 평가가 퀄리티 마케팅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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