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혼다 자동차 본사 앞을 10일 여성 한 명이 지나가고 있다. 혼다는 이날 에어백 관련 결함으로 43만7000여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도쿄/AP 연합뉴스
어코드 등 7개 차종 43만대
“운전석 측면 에어백 문제”
“운전석 측면 에어백 문제”
도요타자동차가 잇따른 리콜사태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 2위의 자동차회사인 혼다도 올들어 두번째 리콜을 발표했다.
혼다는 10일 전세계에서 판매된 7개 차종 43만7000여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운전석 측면 에어백을 무상수리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창문 스위치 결함 때문에 세계 각국에 판매된 피트, 재즈, 시티 모델의 차량 64만여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한 지 12일만의 일이다. 혼다는 발표문에서 “우리는 이번 리콜에 추가된 차량의 운전석 에어백이 설계대로 작동할 것이라는 점을 완전히 확신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에어백은 사고 등으로 터질 때 금속부품이 깨지면서 운전자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2001년부터 2002년에 걸쳐 미국과 일본에서 생산된 어코드, 시빅, 오디세이, CR-V 등과 2002년 생산된 일부 어큐라 TL 등이다. 미국에서 판매된 것이 37만8000여대, 캐나다에서 판매된 것이 4만1000여대이고, 일본에서 판매된 것은 1만7000여대다.
혼다는 같은 문제로 지난 2008년과 2009년 한차례씩 모두 51만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에 대상을 확대함에 따라 리콜 대수는 95만여대로 늘어났다. 혼다는 지난번 리콜 대상 차량들에서는 1명이 사망한 사고를 포함해 12건의 사고가 보고돼 있으나, 이번 리콜 대상 차량들에서는 사고가 보고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혼다는 특히 지난해 7월 이후에는 사고가 없다고 덧붙였다. 혼다는 앞서 지난달부터 창문으로 물이 새들어가 파워윈도 장치가 과열되는 결함을 가진 피트 2007~2008년 모델 64만6000천여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도요타가 연쇄 리콜사태에 휘말려 있는 가운데, 혼다에서도 리콜이 이렇게 확산되자 일본 자동차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리콜 확산이 일본 자동차 전반에 대한 품질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시장 분석가들은 도요타 사태가 자동차 업계로 하여금 리콜을 실시하는 기준을 낮추고 적극적으로 리콜에 응하도록 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요시나가 도시로 아이자와증권 분석가는 <에이피>(AP) 통신에 “도요타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혼다는 리콜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남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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