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7000억 규모 당겨서 집행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설 명절을 맞아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1조7000억원 규모의 구매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12일 “다음주에 집행해야 될 협력업체 구매대금 등 1조7000억원의 자금 집행을 설 연휴 시작되기 전에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소업체의 경우 명절 앞뒤로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조처는 협력업체들의 자금 운용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현대·기아차 쪽은 설명했다. 지급 대상 협력업체는 현대차 981곳, 기아차 850곳 등 모두 1334곳이다.
특히 자금 수요가 많은 170여 중소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다음달 지급할 대금도 이날 앞당겨 집행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쪽은 이번에 지급된 자금이 2차, 3차 업체로도 바로 지급될 수 있도록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또 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도 다음달 집행 예정인 협력업체 구매대금 가운데 300억원과 200억원을 이날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품질확보 노력에 대한 격려와 어려운 여건을 돕기 위한 조처”라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는 상생경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업체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 현금결제, 운영자금 지원 등을 펼쳐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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