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몸집불리기도 문제”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대량 리콜 사태와 관련해, 무리한 원가절감을 앞세운 일본식 생산방식을 따른 국내 업계들도 각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지난 18일 성명서를 내어 “무리한 비용절감을 앞세운 일본식 생산방식과 몸집 불리기식 해외생산전략이 ‘도요타 사태’의 본질”이라며 “‘도요타 따라 하기’를 해 온 국내 자동차 업계도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국내 업계에서는 부품업체에 대한 단가 인하와 비정규직의 투입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자동차 완성사와 부품사들이 품질관리를 새삼 강조하고는 있지만, 기존 생산방식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국내 대표 기업인 현대·기아차그룹의 계열사 몰아주기식 사업 추진과 원청업체에 의한 임의적인 단가 인하를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지난해 실적만 보더라도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률은 13.4%에 달하지만, 나머지 부품업계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3~4%에 그친다는 것이다. 또 국외생산이 이미 국내생산을 뛰어넘은 것도 국내 생산기반 및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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