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주행 허용 앞두고 시장경쟁 본격화
다음달 말부터 일반 도로주행이 허용되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업체들이 속속 생산과 판매 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에이디모터스는 4월부터 저속전기차 ‘오로라’를 양산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의료기기 수입·유통업을 하던 코스닥 상장업체 ‘엑스콘’이 지난해 소형전기차와 풍력발전기용 베어링을 생산하던 회사 ‘에이디텍스’의 전기차 사업부문을 인수해 이름을 바꾼 회사다. 주요 연구진은 현대차 출신으로, 순수 자체 기술을 개발해 전기차를 양산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생산규모는 월 500대 수준이지만 국외시장 공략을 통해 하반기에는 월 200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60㎞이고 한번 충전해 달릴 수 있는 거리는 120㎞ 정도다. 가격은 1500만~20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시티앤티나 에이디모터스와 달리 외국 기술을 들여와 전기차를 생산하거나 판매할 계획을 밝힌 업체들도 있다. 삼양옵틱스는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인 잽(ZAP)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전기카트 제조업체인 한라씨녹스도 최근 미국 전기차 전문기업 밴티지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전기차는 한번 충전해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짧고 최고시속도 60~70㎞ 정도에 불과해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상당한 제약이 있는데다 차량의 안전성 등도 검증되지 않아 당장 시장이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엄밀히 말하면 골프 카트에 디자인만 바꿔 전기차로 포장해 파는 경우가 대다수로 일반인들에게는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혹평을 내놓고 있다. 가격이 1500만원 이상으로 준중형차 가격에 육박한다는 점도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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