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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도요타 위기, 기회 삼자’ 미 자동차 각축전 후끈

등록 2010-02-24 22:01

미국 캘리포니아 카슨 시내 기아자동차 딜러점 ‘카프로’ 전시장에 23일(현지시각) 중고차 매물로 나온 도요타 차량들이 진열되어 있다.  카슨(미 캘리포니아주)/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미국 캘리포니아 카슨 시내 기아자동차 딜러점 ‘카프로’ 전시장에 23일(현지시각) 중고차 매물로 나온 도요타 차량들이 진열되어 있다. 카슨(미 캘리포니아주)/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도요타 사태 뒤 미국 가보니
취급 딜러점 속속 문닫아…“도요타 타고와 기아차 사기도”
현대차·GM 등도 고객유치전 총력…‘판도변화’ 속단 일러
“오랫동안 경쟁해 왔던 경쟁자들이 사라졌다. 이젠 우리 차례다.”

2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남쪽으로 30㎞가량 떨어진 카슨시. 이곳에서 기아차를 독점으로 취급하고 있는 자동차 딜러점 ‘카프로’의 후안 알라콘 총매니저는 가게 맞은 편 공터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주로 미국·영국 자동차들을 취급하던 경쟁 점포들이 늘어서 있던 곳이라고 한다. 40여년을 이어온 포드, 링컨·머큐리 딜러점이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 말 문을 닫았고, 지난해 6월에는 크라이슬러 딜러점이 문을 닫았다. 지금은 5㎞가량 떨어진 곳에 몰려 있는 일본차 딜러점들과 주로 경쟁하고 있다고 했다. 알라콘은 “도요타 대량 리콜 사태 뒤로 손님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도요타를 타고 와 중고로 팔고 기아차를 사간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빅3’가 휘청거리고 도요타가 대량 리콜 사태로 어려움에 빠지는 등 ‘절대강자’들이 흔들리면서, 미국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업체들 사이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이 도요타차 소비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까지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에서는 취약했던 폴크스바겐도 현지 생산 등을 통해 2013년까지 한 해 40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내걸다. 카프로 판매사원인 니달 후세인은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만 도요타 딜러점이 6곳이나 문을 닫은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빅3 등에 눌려 브랜드 인지도가 뒤져 있던 업체들에겐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 점유율을 2.9%로 꾸준히 늘려왔던 기아차 역시 올해를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한 해로 여기고 있다.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34만7000대를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점유율을 3%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조지아주에 세운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쏘렌토 아르(R)는 출시 첫 달 7398대 팔려, 시보레 이퀴녹스와 도요타 라브4에 이어 미국 크로스오버실용차(CUV) 시장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워드 임 기아차 미국판매법인 대외협력부장은 “리콜 사태 등의 여파가 있어, 이번 달에는 라브4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스포티지 아르, 로체 후속모델인 중형세단 등의 신차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렇다고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속단하기는 아직 일러 보였다. 절대강자들의 브랜드 파워나 소비자 신뢰가 아직 크게 뒤집히지는 않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여전히 좋은 차”라는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가족용 밴을 사기 위해 카프로를 찾은 킴벌리 앤더슨(29)은 “리콜 사태 때문에 특별히 도요타나 일본차를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며 “보증조건이 더 좋았기 때문에 기아차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 관계자는 “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 역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생산·판매·디자인의 현지화로 입지를 더욱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카슨·로스앤젤레스/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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