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1일 오전 서울역에서 박영태 공동관리인(왼쪽 첫째)과 김규한 노조위원장(왼쪽 둘째) 등 노사대표가 ‘한마음 판매 캠페인’을 열고 있다. 쌍용차 제공
노·사 100여명 길거리 홍보
유동성 부족…생존 ‘안간힘’
유동성 부족…생존 ‘안간힘’
쌍용자동차 임직원과 노조 집행부 등 100여명이 1일 오전 서울역 앞 광장에서‘노사 한마음 판매 캠페인’에 나섰다. 박영태 공동관리인과 김규한 노조 위원장은 나란히 어깨띠를 두르고 고객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며 안내문을 나눠 줬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선 판매확대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법원의 기업회생(옛 법정관리)절차 강제인가로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월급이 절반만 지급되는 등 유동성이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월 7000대를 팔아야 손익분기점을 맞출수 있는데 최근에는 4500여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차(C200)를 생산할 자금도 부족해 악순환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외부의 자금지원인데 열쇠를 쥐고 있는 산업은행은 ‘추가 지원은 없다’는 태도다.
팔을 걷고 나선 것은 노조다. 노조는 지난달 24일 산은의 자금지원을 촉구하는 거리캠페인을 열었고 26일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원을 호소하는 편지를 써 보내기도 했다. 이날 캠페인에도 노조 집행부 28명이 총출동했다. 김 위원장은 “어쨌든 회사가 살아나야 우리 일자리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며 “회사도 변했고 노조도 변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2월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현재 실사를 벌이고 있으며, 늦어도 5월이면 매각공고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 자동차업계의 경기회복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 매각이 쉽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박 공동관리인은 “이미 구조조정이 끝나고 대결적인 노사관행도 180도 바뀌었기 때문에 자동차업계에 새로 진출하려는 업체들에게는 매력적인 인수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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