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담당 최고품질관리자 두겠다”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중국에서도 머리를 숙였다.
도요타 사장은 리콜 사태로 지난주 미국 청문회에 출석한 데 이어 1일 오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리콜사태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유사 상황 재발을 막기 위해 중국 시장 담당 최고품질관리자를 두겠다”고 다짐했다. “리콜 대상인 프리우스나 렉서스 차종의 문제 부품이 중국에선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도요타 사장이 직접 중국에 와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에서 신뢰를 회복하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중국이 도요타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지난달 말 미국 워싱턴에서 도요타 청문회에 참석한 뒤 이곳으로 온 것도 중국인들에게 직접 설명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총 1360만대로, 약 1000만대 선에 그친 미국을 넘어섰다. 도요타의 고위 간부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중국이 미국에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가진 상황에서, 우리가 미국 의원들에게 리콜사태를 사과한 마당에 중국에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했다.
리콜사태 이후에도 중국에선 도요타의 품질 문제가 심각한 이슈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선 판매가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에서 도요타는 98만9000대를 리콜해 2008년 20만9000대에 비해 그 수가 급증했다. 올 1월에도 스포츠실용차(SUV) ‘라브4’ 7만5000대에 대한 리콜을 중국 당국에 신청했다. 도요타는 2009년 중국에서 전년보다 21% 증가한 70만9000대의 차량을 팔았지만, 지엠, 폴크스바겐, 현대 등에 뒤처져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