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리콜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의 경영진이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0 제네바 모터쇼'에서 유럽 고객들에게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안드레아 포미카 도요타 유럽 부사장은 이날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에서 아우리스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HSD) 차량과 렉서스의 풀 하이브리드 차량인 `뉴 CT 200h'를 공개하면서 "무엇보다도 고객들에게 끼친 모든 불편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포미카 부사장은 이어 "현재 생산 중인 모든 차량은 최고의 안전과 품질 기준에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제네바 모터쇼 방문을 뒤로 하고 미국과 중국에서 고객들에게 제품 결함 문제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오카모토 가즈오 부사장이 전날 언론에 공개 사과한 데 이어 포미카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은 것.
오카모토 부사장은 "도요타는 디자인과 제조, 판매, 서비스 등 경영상의 모든 과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이제부터 우리는 고객들이 찾아와서 도요타 자동차를 주문할 때, 최상의 품질을 가진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때까지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스 페달과 브레이크 시스템 등의 잇따른 결함으로 전세계적으로 850만 대의 차량을 리콜 조치한 도요타는 신제품 발표에 앞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경영진이 줄이어 사과에 나서고 있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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