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부장관 “도입 검토중”
미국 정부가 자동차 급발진 사고를 막기 위해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스마트 페달’ 장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흔히 스마트 페달로 불리는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은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이 동시에 밟혔을 때, 가속 페달 기능을 정지시키는 안전장치다. 급발진과 급가속을 막는 기능을 한다.
레이 러후드 미국 교통부장관은 2일 미 상원 통상·과학·교통위원회의 도요타자동차 청문회에서 “(스마트 페달이) 좋은 안전장치라고 생각한다”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스마트 페달이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베엠베(BMW),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일부 차종 등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20% 가량에 스마트 페달이 달려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도요타도 최근 캠리와 렉서스, 아발론 모델에 스마트 페달을 달기 시작했으며, 2011년에는 미국 판매 모든 차량에 스마트 페달을 장착할 계획이다.
도요타 리콜 사태와 관련해 세번째인 이날 청문회에서도 의원들은 도요타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을 강하게 비판했다. 제이 록펠러 통상·과학·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짐 프레스 전 도요타 북미 지사장을 통해 입수한 도요타 내부문건을 공개하며, 도요타가 2006년부터 품질 저하 경고를 받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록펠러 위원장은 “도요타는 운전자 안전보다 이익을 우선시했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가속페달 이상으로 사망사고가 난 도요타 차량의 주행기록이 저장된 일명 자동차 블랙박스 ‘이벤트 데이터 리코더’(EDR)를 읽을 수 있는 판독기를 미국에 제공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도요타 차량에 설치된 이벤트 데이터 리코더는 도요타가 갖고 있는 판독장치로만 해독할 수 있다.
조기원 기자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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