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차례 후보에 오른 끝에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프 브리지스, 여우주연상을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 샌드라 불럭. AP연합뉴스
지난 8일 LA 헐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을 본 현대차가 연신 싱글벙글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이번 오스카 시상식에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이미 예고되었는데요,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프 브리지스가 현대차의 미국 광고 전담성우였다는군요, 글쎄.
제프 브리지스는 한 여기자와의 인간적인 교감을 통해 재기하는 한 늙은 컨트리가수의 모습을 그린 스콧 쿠퍼 감독의 영화, ‘크레이지 하트’로 이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제프 브리지스가 현대차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7년 9월이었습니다. 이후 는 제네시스 출시 광고, 쏘나타 출시 광고 등 현대차 광고의 전담 성우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목소리가 중저음으로 신뢰감을 불러 일으켜 현대차의 품질력과 신뢰도를 전달하는 데 적격이라고 현대차는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목소리로 지난 해에는 신차 구매 후 1년 내 실업시에 차량을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고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경기불황기에도 현대차가 선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군요.
현대차의 수퍼볼 광고를 한번 보시죠.
현대차가 과감하게 미국 현지 마케팅에 손을 쏱아붓는 것은 계속 되고 있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지난 해에 이어 총 8개의 광고를 실시하였습니다. 지난 달에는 슈퍼볼 광고도 진행한 바 있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는 쏘나타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프 브리지스가 남우주연상 후보로 선정되는 바람에 시상식 규정상 이번 시상식 광고에는 성우로서 참여할 수 없었다는군요. 현대차는 대신 ‘엑스파일’의 데이비드 듀코브니(David Duchovny), ‘지옥의 묵시록’,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마틴 쉰(Martin Sheen) 등 7명의 유명 헐리우드 배우의 목소리를 8편의 광고에 내보냈습니다.
다음은 현대차의 아카데미 광고. 수퍼볼 광고도 일부 들어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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