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정몽구 회장, 주주대표소송 항소 포기 ‘이례적 결정’
‘글로비스 소송’도 자진배상 통해 합의할듯
경제개혁연대와 지주회사 전환 등 논의 시작
‘글로비스 소송’도 자진배상 통해 합의할듯
경제개혁연대와 지주회사 전환 등 논의 시작
현대기아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 주주대표소송과 관련해 항소를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고 그룹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재판 중인 글로비스사건 관련 주주대표소송도 자진배상을 통해 선고 이전에 미리 끝내고,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경제개혁연대와의 대화를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일이 기한인 현대차 주주대표소송에 대해 항소하지 않고 1심의 700억원 배상판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정 회장과 김동진 전 부회장은 부실 계열사인 현대강관과 우주항공의 유상증자에 현대차 등 다른 계열사들을 동원해 손해를 입힌 협의로 700억원을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을 지난달 8일 받았다. 현대차의 항소 포기는 총수일가의 배상책임을 다투는 주주대표소송의 경우 통상 대법원까지 가는 치열한 법적공방이 이어진 것에 비하면 아주 이례적이다. 정 회장은 1심재판 직후 앞으로는 이같은 불미스런 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을 낸 경제개혁연대는 정 회장의 결정을 지배구조 개선의 긍정적 신호로 높이 평가하고, 애초의 항소 방침을 철회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차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대화도 시작했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현대차와 만나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글로비스 주주대표소송과 그룹 전체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관한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쪽에서는 최고위급 임원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현안은 정 회장 부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를 통한 회사기회 유용 및 계열사 부당지원 사건과 관련해 경제개혁연대가 2008년 5월에 제기한 주주대표소송이다. 현대차로서는 소송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한 화해·조정으로 선고 이전에 재판을 조용히 끝내려면 회사기회 유용 및 부당지원의 책임을 인정하고 자진해서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경제개혁연대는 글로비스 사건과 관련해 정 회장 등에 모두 402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는데, 글로비스 상장 이후 주가상승을 감안해 지난 9일 청구액을 1조원 정도로 더 늘렸다. 양쪽의 합의 과정에서 배상액이 줄어들 수 있지만, 금액 자체가 워낙 커서 결국 정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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