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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기아 새차, 부품 녹스는 등 품질 ‘잡음’

등록 2010-03-18 20:16수정 2010-03-19 11:03

기아 K7
기아 K7
K7 녹슨 배기관 글·사진 인터넷 올라
신형 쏘나타·투싼ix도 무상수리·리콜
지난 16일 기아자동차는 준대형 승용차인 케이(K)7의 비교 시승회를 경기도 화성공장에서 열었다. 렉서스의 이에스(ES)350과 혼다의 어코드와 비교해 새 차의 우수성을 직접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에서였다. 하지만 이날 인터넷을 달군 케이7 이슈는 엉뚱하게도 출시한 지 두달 만에 녹슬어 있는 차체 아랫부분의 배기관이었다. 한 누리꾼이 올린 이 사진은 일파만파로 퍼지며 케이7의 고급차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기아 신형 준대형 승용차 케이(K)7의 배기관 사진이 올라온 SLR클럽 페이지의 화면 캡쳐.
기아 신형 준대형 승용차 케이(K)7의 배기관 사진이 올라온 SLR클럽 페이지의 화면 캡쳐.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따라 내놓고 있는 신차들에 대한 품질 논란이 뜨겁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와이에프(YF)쏘나타는 벌써 3건의 무상수리와 리콜을 했다. 지난해 12월14일 쏘나타 변속기 체결볼트가 꽉 잠기지 않아 오일 맺힘 현상이 발생해 2만5316대, 주행중에 등속조인트에 부착된 진동흡입기 성능이 떨어져 진동이 발생하는 문제로 2만5767대를 무상수리했다. 조수석 차량잠금장치에 대한 리콜도 곧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출시한 투싼아이엑스(ix)는 수동변속기 일부 차량에서 클러치가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 치명적인 결함이 나타나 클러치 마스터 실린더를 교환하는 무상수리를 벌였다.

기아차는 케이7의 배기관 부식 문제를 ‘특이한 사례’로 보고 공식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이 부품은 스테인리스 강관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녹이 내부까지 침투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002년부터 일반 부품의 보증기간을 2년 4만㎞에서 3년 6만㎞로 늘리면서 알루미늄이었던 부품 소재를 더 내구성이 뛰어나고 비싼 스테인리스 강관으로 바꾸었다”며 “염화칼슘에 오래 접촉했을 경우 외부에 녹이 스는 문제가 있지만 내부까지 침식돼 머플러에 구멍이 나거나 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내부 관계자는 “두달 만에 저렇게 외부가 부식되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는 2만개가 넘는 부품을 조립해 만드는 복잡한 기계·전자장치인 만큼 출시 이후에라도 얼마든지 문제가 발견될 수 있다. 또 새 차를 산 사람의 운전 미숙이나 차량 관리 소홀로 ‘특별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리콜이나 무상수리는 차를 판 이후에라도 제조사가 그 물건에 책임을 지겠다는 것으로, 장려되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신차들의 품질 논란은 신차 출시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조립 미숙 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개별 부품의 성능 문제라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공학)는 “전후 사정을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원가 절감이 강화될수록 부품의 성능은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최근 잇따라 내놓은 신차들이 계속해서 품질 문제가 이슈가 된다는 점은 그동안 품질경영으로 이만큼 성장한 현대·기아차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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