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자동차

‘순간의 사고’ 피하려면 타이어를 챙겨라

등록 2010-03-31 20:05

미쉐린 타이어가 타이 방콕 인근 크라찬 서킷에서 연 타이어 비교시승회에서 미쉐린 타이어를 끼운 자동차가 물을 뿌려놓은 길에서 급제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미쉐린 코리아 제공
미쉐린 타이어가 타이 방콕 인근 크라찬 서킷에서 연 타이어 비교시승회에서 미쉐린 타이어를 끼운 자동차가 물을 뿌려놓은 길에서 급제동 시범을 보이고 있다. 미쉐린 코리아 제공
안전주행에 크게 영향
제품별 성능차이 큰 편
제동거리 최대 2.6m 차
“스톱!” “끼기기긱~”

안내요원의 지시에 따라 있는 힘을 다해 브레이크를 밟았다. 당시 속도가 시속 90㎞ 정도. 미쉐린의 ‘스포츠 파일럿3’ 타이어를 끼운 도요타의 코롤라 알티스의 브레이크를 밟자마자 귀를 찢는 굉음과 함께 몸이 앞으로 확 쏠려나갔다. 급제동 때부터 차가 완전히 멈춘 거리는 25.3m. 그다음은 요코하마의 ‘에스-드라이버’를 끼운 똑같은 코롤라 알티스를 몰았다. 같은 조건에서 차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미끄러진 거리는 26.4m. 기자가 몰았던 차량끼리의 차이는 1.1m 차이에 불과했지만 그날 시승에 참여한 각국 기자 40명의 평균 거리차는 2.4m에 이른다. 이만하면 빗길에서 사람을 치느냐 마느냐를 가를 수 있을 만한 성능 차이다.

미쉐린 타이어가 지난 24일 타이 방콕 인근 크라찬 서킷에서 진행한 타이어 비교평가 시승회는 타이어의 성능 차이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미쉐린 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의 성능 차이는 차의 성능 못지않은 차이를 낳는다”며 “타이어의 차이를 몸으로 느껴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승한 경험에 비춰보면, 타이어에 따라 차의 주행능력 차이는 엄청났다.

이날 진행된 시승회는 같은 베엠베(BMW) 325i 두대에 각각 미쉐린과 요코하마 타이어를 끼우고 회전성능을 비교한 다음에, 코롤라 알티스에 미쉐린과 요코하마를 각각 끼우고 빗길 회전과 급정거 거리를 비교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몸으로 느껴보니 타이어에 따른 차이는 상당했다. 미쉐린 스포츠 파일럿3를 끼운 차에 비해 요코하마 에스-드라이버를 끼운 차는 급커브길에서 훨씬 더 많이 미끄러지는 느낌이었다.

처음 시승은 베엠베 325i를 타고 시속 60㎞ 속도에서 180도에 이르는 급커브를 돌고 시속 70㎞로 100도 정도의 급회전을 하는 코스였다. 안내요원들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속도를 유지한 채로 커브를 돌게 했는데 미쉐린에 비해서 요코하마 타이어를 끼운 차가 훨씬 더 많이 미끄러졌다. 두번째 시승은 길에 물을 뿌리고 커브길을 돌고 급정거를 하는 코스였다. 세계 각국 기자들의 평균 제동거리는 적게는 2.2m에서부터 많게는 2.6m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차이가 났다.

차를 몰면서 타이어의 성능을 극한까지 체험하는 경우가 몇번이나 될까? 미쉐린 타이어 관계자는 일상 운전에서도 이런 경우를 종종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급히 내 차선으로 끼어드는 차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급정거를 할 때나 빗길에서 회전할 때처럼, 타이어의 성능에 따라서 앞차와 충돌하느냐 아니냐를 가를 수 있는 순간은 드물지 않다는 것이다. 이날 시승회를 통해 몸으로 느껴보니 타이어의 성능이 ‘무사고 운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더욱 절실히 와 닿았다.

사실 국내에서 미쉐린이나 굿이어, 브리지스톤 등 세계 유수의 타이어는 그리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나 금호타이어 등 국내 업체들의 위력 때문이다. 하지만 타이어랙(www.tirerack.com) 등 타이어 전문 사이트들을 보면, 금호타이어가 비교적 나은 수준이고 한국타이어의 경우엔 점수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국산차에는 대부분 이런 제품들이 기본사양으로 장착돼 나온다. 다만 수입 타이어들은 동급의 국산 타이어에 비해 30% 정도 가격이 높은 편이고 미쉐린의 경우는 그보다더 조금 더 비싼 수준이다. 차량의 주행 성능에 불만이 생겼다면 차를 탓하기 전에 우선 타이어부터 살펴볼 일이다. 시승회를 체험한 뒤 차를 바꾸고 싶은 마음은 쑥 들어가고 타이어를 뭘로 바꾸면 좋을까, 새로운 고민에 쌓였다.

방콕/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