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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도로에서 바퀴가 빠져버린 렉서스

등록 2010-04-19 14:04

완전히 빠져버린 렉서스 뒷바퀴 타이어.
완전히 빠져버린 렉서스 뒷바퀴 타이어.
<한겨레>의 ‘도요타 바닥매트 결함 알고도 3개월 뒤 리콜?’기사를 읽고 한 독자가 메일을 보내왔다. 렉서스GS300을 운전하는 30대 직장인 황아무개씨라고 자신을 밝힌 독자는 “차바퀴가 갑자기 빠지는 정말 황당하고 무서운 일을 당했다”며 분노했다.

 사정은 이랬다. 4월9일 황씨는 오일 교환과 앞 브레이크 라이닝 교체를 위해, 성수동에 있는 렉서스 차량 정비소에 오전 11시30분경에 입고한 뒤 12시10분경에 출고했다고 한다.

 정비소를 나와서 50여 미터를 주행 중에 뒤쪽에서 이상한 징후를 느껴 잠시 정차를 한 뒤 차량 상태를 파악해 봤다. 문제를 발견하지 못해 다시 출발 화양사거리 전 횡단보도에 이를 즈음, 차를 몰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황씨는 “이때까지만 해도, 큰 잘못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뒷바퀴 쪽에서 소리가 나고 묵직함이 느껴지니, 다시 정비소에 가서 점검 받으면 된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다시 차량 정비소에 돌아가기 위해 교차로 1차선에서 유턴을 하기 위해 신호를 기다렸다. 그런데 유턴하는 순간, 뒷바퀴 타이어가 완전히 빠져버렸다. 타이어가 빠지면서, 차가 기울어져서 드럼으로 바닥을 긁으면서 그대로 미끄러졌다(사진).

다행히 유턴하는 순간, 다른 차량이 주위에 없어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그는 그 정비소에 가서 ‘사고보고서’를 받아두었다. 사고보고서를 보면, 정비소 쪽에서 “운전석 뒷바퀴를 탈거 후 제대로 장착하는 과정에서 네트 체결을 제대로 확인 못하고 출고하였습니다. 상기부분의 손상부위를 복구시켜드릴 것을 확인합니다. 심려를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돼 있다.  

 황씨는 “이 사고가 어떻게 일어난 줄 아십니까? 황당하게도 타이어 점검을 마친 후에 정비 직원이 너트를 연결하지 않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난10월 미국에서 바닥매트 리콜을 결정한 뒤에도, 도요타 본사는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이제야 리콜을 결정했다. “한국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버티다가 국토해양부에서 강제 리콜 움직임이 있자, 마지못해 결정했다.

 황씨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에서 한 이러한 거짓말은, 모두 도요타의 구조적인 문제다. 이번 사고를 보면 도요타의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극심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방배동에 있었기 때문에 영동대교를 건너서 올림픽대교로 진입해야 한다. 타이어가 너트조차 꽂혀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 타이어는 시속 60km로만 가속해도, 곧 빠져나갈 상황이었다. 황씨는 “만일 음악을 크게 틀어놓았다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고 그대로 진행하다가 영동대교 또는 올림픽대교 진입 때 사고가 났다면, 한강에 추락하거나 간선도로에서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황씨는 이어 “그런데도 그 사고 원인은 졸음과 같은 운전자의 부주의로 결론이 났을 것이고, 이러한 도요타의 정비중과실은 감추어질 수 있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식은땀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소 도요타 한국 본사가, 정비 직원 교육 등 안전 조치를 얼마나 하지 않는지를 알 수 있다. 또 타이어를 그대로 끼워 넣기만 할 정도라면 그 정비가 얼마나 형식적인지 나머지 정비 실태는 어떤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황씨는 “이번 리콜을 하면서 도요타는 차량에는 문제가 없고 이용자 잘못임을 강조했다. 도덕적 해이조차 극에 달했다. 이 점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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