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F1 황제, ‘퇴역’ 불명예 씻나

미하엘 슈마허

은퇴 4년만에 복귀한 슈마허 [카페테리아]
연이은 부진…섀시 교체하고 새출발

요즘 2주에 한번씩 F1경기 영상을 구해서 보고있습니다. 영상을 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열심히 찾아서 보고나면 행복!!

2006년 미하엘 슈마허 은퇴와 동시에 F1에 대해 관심을 끊었던 제가 2010년 F1개막과 동시에 현재까지 이어진 4개의 레이스 모두를 빼놓지 않고 보고있는 이유는 다름아닌 한 레이서 때문입니다.

그 레이서의 이름은 이미 언급되었죠?

바로 “미하엘 슈마허.”

슈마허의 복귀 소식은 이미 지난해 여름 페라리 스쿠데리아팀의 펠리페 마싸가 선행 머신에서 튕겨져 나온 스프링에 맞아 안와골절(눈썹 쪽의 뼈 골절)을 당하며 논의 되었지만 아쉽게도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수많은 레이스 마니아들의 아쉬움을 사며 2009년 F1레이스는 막을 내렸습니다. 그 이후 연말에 중국에서 펼쳐졌던 ROC(Race Of Champion) 국가 대항전에서 같은 독일 출신의 F1레이서 “세바스티앙 베텔”과 1등을 하며 건재를 과시했었죠.

그리고 2009년 F1 챔피언 팀인 브라운GP의 메인 드라이버 “젠슨 버튼”이 멕라렌으로 이적하며 브라운GP는 메르세데스 F1팀으로 합병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시적(1년)이기는 하지만 슈마허가 메르세데스 팀의 메인드라이버로 확정되었지요.

미하엘 슈마허

슈마허 하면 붉은색 페라리 머신을 떠올리겠지만 사실 슈마허의 레이스는 독일 출신답게 메르세데스와 인연이 더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현역시절에도 슈마허는 독일인으로써 독일 레이스팀에서 활동하길 바라는 뜻을 비춘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2010년 F1레이스는 과거의 그 어떤 시즌에 비해서도 막강한 드림팀으로 구성되며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실로 오랜만에 복귀한 F1 최고의 팀 “LOTUS”(현재 F1 팀 성적 1위!)가 코스워스의 엔진을 사용하며 복귀를 결정한 것을 시작으로 08, 09년 챔피언인 “루이스 해밀턴 + 젠슨 버튼을 기용한 맥라렌 팀”, F1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최고의 팀 페라리는 “마싸+알론소”를 기용했고, 이미 언급했듯 돌아온 황제 미하엘 슈마허는 로즈버그와 함께”메르세데스GP”팀으로 레이스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시즌 4라운드가 지난 현 시점에서 슈마허의 성적을 살펴보면 참혹합니다.

새로운 머신에 적응을 못 했다고 하는 설.

역시 황제라도 공백기의 갭은 어쩔 수 없다는 설…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암담하죠. 순위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슈마허의 성적이 “머신”의 문제라고 지적되고 있어 다시금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미 같은 팀 로즈버그가 지난 상해 GP에서 포디엄에 오르며 메르세데스GP의 머신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같은 팀 슈미(미하엘 슈마허의 애칭)의 머신은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언급이 있었고 그로 인해 시즌 5전인 스페인 GP에서는 새로운 섀시로 교체될 것 이라는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서울 코엑스 앞에서 메르세데스 F1팀의 슈마허가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F1 데모런(2008시티쇼크처럼)을 하기로 했다가 연기된 것도 부진이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만약, 이번 섀시 교체가 긍정적인 결과를 유도하여 슈마허가 다시 전 처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아니면 전성기가 지난 퇴역 드라이버라는 수치스러운 타이틀을 달게될지… 걱정과 기대가 동시에 됩니다.

최고일 때 박수와 갈채를 받으며 떠난 그가 다시 돌아온 레이스에서 조롱을 받는 일은 없기를 바라는 슈마허의 팬으로써…

/ 강성환 한겨레 자동차 웹진 <카페테리아> 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