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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디젤엔진 쏙뺀 현대·기아차 ‘그린카 역주행’

등록 2010-05-10 21:01

현대·기아자동차의 신차 엔진 라인업
‘비싸고 소음 커 안팔린다’ 신차서 디젤 사라져
유럽 업계는 ‘CO2 적고 연비 뛰어나’ 개발 총력
현대·기아자동차가 신차를 내놓으면서 기존 디젤엔진 모델을 없애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야심찬 승용 신차들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따라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에 이어 오는 8월 아반떼 후속, 연말에 베르나 후속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는 케이(K)7과 케이5를 내놓았다. 그런데 이 모든 차들에 빠진 게 있다. 바로 디젤엔진 모델이다. 기존 아반떼, 쏘나타, 로체(K5 전 모델)에는 디젤 모델이 있었다.

디젤 엔진은 한동안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여겨지면서 인식이 나빴지만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적고 연료효율도 높은 청정엔진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배기량이 같은 차인데도 가솔린 엔진에 견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대 30% 정도 적고, 문제가 되던 이산화질소 등의 배출가스도 각종 촉매기술 등으로 크게 줄였다. 연비는 가솔린에 비해 10~20% 정도 높다. 토크(바퀴를 돌리는 힘)도 높아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 때에는 초반가속력 등에서 가솔린차에 비해 더 유리하다.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디젤엔진이 엄격해지고 있는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기술로 여기고 ‘클린디젤’ 엔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차 시장에서는 신규로 판매되는 차량의 70%가 디젤엔진 모델이다. 다만 엔진소음이 크고 진동이 심해 가솔린 모델에 비해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점이 약점이다. 엔진생산 비용도 더 들기 때문에 차도 더 비싼 편이다.

현대·기아차가 디젤 모델을 내놓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고객들의 차량 선택시 고려 1순위는 얼마나 조용하고 승차감이 좋은가와 가격이 얼마나 싼가 두가지”라며 “이 때문에 디젤 승용차 판매는 전체의 1% 수준에 불과해 디젤엔진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유럽에 수출하는 모델이 아니라면 디젤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 당분간은 없다는 말이다. 다만 올해말 생산할 유럽형 쏘나타나 i30, 씨드 등 유럽 전략 모델에는 디젤엔진모델을 계속 생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디젤모델을 단순한 채산성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근시안적일 뿐 아니라 앞으로 더 치열해질 ‘그린카’ 개발 경쟁에서 한 수 뒤쳐질 가능성마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편집장은 “디젤의 상업성이 낮다는 것은 디젤모델이 대부분인 폴크스바겐이나 푸조 등의 인기를 생각하면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며 “차량가격이나 국내 소비자들의 안좋은 인식 등도 현대·기아차가 의지만 가지고 마케팅에 나선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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