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자동차

흑자전환 도요타, 재기까진 첩첩산중

등록 2010-05-12 20:18

도요타 영업수지 추이
도요타 영업수지 추이
리콜사태 불구 경비 줄여 지난해 1475억엔 흑자
판매 줄고 유럽시장 악화…소송·엔강세도 장애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지난 3월로 끝난 회계연도에 영업수지가 흑자를 내면서, 2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선진국 경기 침체로 자동차업체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은데다 리콜 사태까지 겪는 가운데서 흑자를 낸 것은 도요타의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도요타의 흑자는 경비 절감에 크게 의존한 것이고, 올해에도 판매 신장을 기대하기 어려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많다.

도요타가 11일 발표한 영업실적 자료를 보면, 도요타는 2009년4월~2010년3월 회계연도에 1475억엔의 영업수지 흑자를 냈다. 전년도의 4610억엔 적자에서 6000억엔 가량 실적이 호전된 것이다. 도요타의 실적에는 리콜 사태로 인한 1700~1800억엔의 가량의 손실도 반영돼 있다. 지난해 6월에 취임한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애초 올해 영업실적이 8500억엔 적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2년 안에 흑자전환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이를 1년 앞당겨 달성했다.

이렇게 실적이 빠르게 호전된 이유로 도요타는 “부품 조달비와 인건비 등에서 1조엔에 이르는 경비를 절감한 것”을 핵심요인으로 꼽는다. 일본 국내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해외 판매 부진을 만회하는 데 꽤 도움을 줬다. 그러나 자동차 판매대수는 723만7천여대로 전년대비 4.4% 줄었고, 매출액도 18조9509억엔으로 7.7% 감소했다. 흑자를 내기는 했지만,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였던 2007년 3월 말 결산(2조2703억엔) 때의 10분의 1에 불과한 것은 이처럼 경비절감에 따른 실적 호전인 까닭이다.

도요타의 실적은 앞으로도 가파르게 호전될 가능성이 낮다. 도요타는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영업이익도 2800억엔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본다. 도요타는 각종 경비절감을 통해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판매대수를 연간 800만대에서 700만대 수준으로 끌어내렸지만, 올해 판매대수는 729만대로 지난해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는 까닭이다.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이 줄면서 국내판매 확대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임원 상여금을 전액 삭감하고 자신의 급여 일부를 반납해가며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외부환경도 도요타 편은 아니다. 그리스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의 약세와 엔화 강세가 진행될 경우 도요타에게는 큰 장애물이 된다. 리콜 사태로 인한 수많은 소송도 기다리고 있다. 철강회사들이 원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을 통보한 상태에서 추가로 비용절감을 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도요타는 신흥국 시장 확대를 통해 국면을 돌파하기로 하고 내년에 인도 시장에 소형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소형차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