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하이브리드·클린디젤 장점 취해
석유협회·대우버스 등 차량 개발 추진
석유협회·대우버스 등 차량 개발 추진
국내에서도 디젤 하이브리드 차량을 개발이 시작됐다. 대한석유협회와 대우버스, 한국기계연구원은 13일 디젤 하이브리드 개발 및 보급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석유협회가 비용을 대고 기계연구원이 개발하며 대우버스에서 8대를 제작해 인천, 대전, 경기 과천 등에서 내년부터 운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기계연구원 쪽은 시범차량이 현행 디젤차에 견줘 연비는 25% 이상 높아지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2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내에서 주로 운행되는 천연가스(CNG) 버스에 비해서는 연비가 40% 이상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세계 친환경차 시장은 주로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과 클린 디젤 차량 두 분야에 집중돼 있다.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붙여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게 특징이다. 또 클린 디젤은 원래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디젤연료를 이용하면서 동시에 매연여과장치를 강화해 질소산화물이나 유해분진 등을 크게 줄이는 방식으로 친환경성을 높였다.
디젤 하이브리드란 이런 클린 디젤에 하이브리드 기술의 접목시킨 엔진이다. 선진국에선 버스나 트럭 등 대형 차량으로 이미 상용화한 상태다. 이런 디젤 하이브리드는 우리나라의 ‘그린카’ 개발 전략에 적합한 차량으로 꼽힌다.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클린 디젤의 경우엔, 오래 전부터 기술을 축적한데다 특허까지 선점한 일본과 유럽 업체들을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디젤엔진 기술은 선진국의 80% 수준에 근접했으며, 하이브리드 기술 역시 본격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동수 한국기계연구원 그린카 연구센터장은“디젤하이브리드의 경우는 특허장벽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강화되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도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책적인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을 단 콘셉트 카 ‘아이-플로’(i-flow)를 선보인 바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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