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 외출’ 자동차 판도 흔든다
K7 이어 K5도 시승회 호평
1위 현대차 추격 거세질듯
1위 현대차 추격 거세질듯
기아자동차의 첫 준 대형 승용차인 케이(K)7이 동급 최강자였던 그랜저 판매량을 제친 가운데 기아차의 두 번째 케이 시리즈인 중형차 케이5도 호평을 받으며 국내 자동차 시장을 흔들고 있다. 기아차 쪽은 이달 말까지 모두 2만대가 사전예약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쏘나타의 한 달 판매량(1만2000대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기아차는 25일~26일 강원도 양양에서 케이5의 시승회를 열었다. 시승회의 반응은 대체로 매우 호의적이었다. 대부분 자동차 담당 기자들은 “대단한 차가 나왔다”며 케이5의 등장으로 중형차 시장에서 격변이 일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 관계자들의 자신감도 대단했다. 케이5 개발총괄 황정렬 이사는 “케이5를 타 본다면 수입차를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서춘관 마케팅 담당 이사는 “기아차가 만든 차 중에 이런 반응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날 도요타 캠리와의 비교 시승도 함께 열었는데 급회전 때 차체 안정성이나 가속력 등 여러 면에서 케이5가 우위를 보였다.
기아차가 케이5까지 성공한다면 국내 자동차업체의 시장점유율 판도를 크게 흔들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최근 출시된 차들이 호평을 받으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수요층이 가장 큰 중형과 준중형에서 판매실적이 좋지 않아 전체 점유율 상승에 한계가 있었다. 기아차의 중형 로체는 지난 4월 쏘나타가 1만1100대, 에스엠(SM)5가 6200대를 파는 동안 2500대 판매에 그쳤다. 기아차는 4월 31.2%의 점유율을 기록해 42.2%의 현대차에 이어 2위를 기록했는데, 만약 케이5가 1만대 이상 판매되는 돌풍을 일으킨다면 현대차를 턱밑까지 추격할 가능성도 있다.
기아차는 케이5의 수출도 서두르고 있다. 올해 말에는 유럽으로 수출을 개시하고 내년 초 현지 생산을 시작해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황 이사는 “미국 또한 현지 딜러들의 요청이 많아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양양/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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