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 시장 자동차 점유율
점유율 10%p 이내 좁혀져
K5 본격판매 앞두고 기대
K5 본격판매 앞두고 기대
국내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기아차의 판매량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6월에는 기아차의 판매대수가 드디어 현대차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일 발표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5월 판매실적을 종합해 보면, 현대차가 4만9228대를 팔아 4월보다 5500대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5월(6만3718대)에 견주면 22.7%나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 현대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4월(45%)보다 더 낮아져 42.5%를 기록했다. 점유율 50%를 넘나들던 지난해 상황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이에 견줘,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4만14대를 팔아, 잠유율을 4월 31.3%에서 34.6%로 3.3%포인트나 끌어올렸다. 현대차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무엇보다 기아차가 실적 고공행진을 벌이며 이른바 ‘카니발라이제이션’(간섭효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쟁차종별로 비교하면, 기아차의 케이(K)7은 5332대가 팔려 현대차 그랜저(2358대)를 제쳤고, 기아차 스포티지아르(R)는 4859대로 현대차 투싼아이엑스(3719대)를 넘어섰다. 기아차 쏘렌토아르(R)도 3234대가 팔려 현대차 싼타페(2713대)보다 더 많이 팔렸다. 출고가 시작된지 5일 밖에 되지 않은 케이5는 3552대가 팔려 돌풍을 예고했다. 이 여파인지 쏘나타는 9053대로 출시 이후 처음으로 판매가 1만대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케이5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6월부터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기아차의 판매대수가 현대차의 판매대수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99년 합병 이후 기아차가 월 판매실적에서 현대차를 넘어선 적은 한번도 없었다. 르노삼성(1만3503대), 지엠대우(1만246대)도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좋아졌지만 4월에 비해서는 판매가 줄어들었다. 쌍용차는 내수 2710대를 포함해 두달 연속 전체판매 7000대를 돌파했다. 전체 자동차 내수판매를 보면 5월에 11만5701대로 4월의 12만2862대보다 7000대 넘게 줄어들며 하락하는 추세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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