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로 나온 K5
기아 자동차 최신 모델 K5를 단돈 2300원으로 내 마음대로 타 볼 수 있다? 쌩뚱맞게 뭔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이죠.
무슨 소리인고 하니 요즘 K5택시가 나왔거든요. 그래서 기본요금 2300원(경기도 기준)만 내면 여러분이 가고자 하는 대로 갈 수 있다는 말 입니다. 물론 이동거리가 길어지면 추가 요금이 더 나오겠지만… ㄷㄷㄷ 그러니! 던지려고 준비 중인 그 돌맹이는 내려 놔 주세요TT;;
갑자기 왠 택시 타령이냐 하시겠지만, 이틀 전 도로에서 만나본 K5택시를 보고 “벌써 나왔어?!”라는 놀라움에 소개 해 봅니다.
K5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4월 29일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였습니다. 부산 모터쇼에서 신차 발표회를 가진 K5의 일반적인 평은 대체적으로 “참 예쁘다, 국산 차 같지 않다”였습니다. 저 역시도 참 예쁜 차라는 생각을 하며 흡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대에서 보는 차와 실제 도로에서 만나보는 차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디자인에 대해서 완전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 첫 인상은 그저 “WOW!”
제가 보기에 요즘 기아 자동차 디자인은 국산 차 중에 감히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하는데(라세티 프리미어도 멋져요!) 그 중에서 K시리즈 두 모델인 K7과 K5는 제 마음에 쏙 듭니다.
K7 검정색 모델을 처음 보곤 “이게 국산차라고?” 내 자신에게 반문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승용차에 별 관심 없고 쿠페만을 좋아하는 취향을 가진 저마저도 K7에 이어 K5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영향이라고 알려져 있는 최근의 디자인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직 제대로 된 시승은 못 해봤고 일반 시승용 2.0L 모델을 잠깐 시승 해 본게 전부라서, 벌써 택시로 나와 돌아다닐 줄 상상도 못 했었습니다. 그러다 길거리에서 K5 택시를 보고는 “오오옷!!! K5 택시다!”라는 탄성과 함께 잽싸게 카메라 셔터를 찰칵~ 찰칵~ 눌렀네요.
K5 택시 모델의 뒷태 입니다. 택시 모델은 2L 세타 LPI엔진을 사용하고도 144마력에 최대 토크 19.3kg-m의 출력을 발휘해 과거 2L급 베타(가솔린)엔진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인다고 합니다.
거기에 연비는 자동 변속기 기준으로 무려 10km/L 동급 최고 수준이라고 하니, 택시 기사님들의 가정에 큰 선물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기존 LPi엔진을 가진 자동차의 한자리 연비를 두 자리로 끌어올렸다고 하니 수익 증대에 큰 보탬이 될 테니까요.
수동 변속기 모델의 경우 10.7km/L의 연비를 보이며 변속기는 가솔린 수동 변속기(6단)와는 달리 5단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사이드뷰 미러를 통해 바라본 K5 택시는 그야말로 포스 작렬입니다. 저 정도 포스를 보이는 택시는 다른 나라에도 쉽게 찾아볼 수 없겠죠?
아마도 당분간 택시를 타게 될 때 일부러라도 기다렸다가 K5를 타게 될 것 같습니다. 새롭게 바뀐 택시도 구경하고 택시차량 최초로 적용되는 ISG(Idle Stop&Go – 정차 시 기어를 중립에 넣으면 시동이 꺼지는 장치)의 효용성도 직-간접적으로 경험 할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요.
아쉬운 것은 택시 모델을 포함해 LPI엔진을 가진 모델에 VSM(차세대 VDC – 자세제어장치)가 장착되지 않았다는 점 입니다. 지난번 모터쇼에서 나눠 준 브로셔를 보니 아예 선택사항에도 없습니다.
또한 택시 특성 상 뒤 자리에 여러명 탑승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는데, 뒷 자리 중앙 좌석의 벨트가 3점식이 아닌 점이 아쉽습니다. 최근 국산차의 안정성이 많이 향상 되었다고 하지만 안전은 동 모델 최고 사양차량에서만 “옵션”인가 봅니다.
요즘 기아 자동차 대리점에서는 2.0MPi 및 2.4(드물지 않음)GDi 모델의 K5를 시승해 볼 수 있습니다. 짧디 짧은 시승으로 차를 제대로 느껴보기는 힘들지만, 혹시라도 택시를 이용하게 될 일이 있을 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K5택시를 이용하면 실제 오너(택시운전사)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서 포스팅 해 봅니다. 택시 옆자리의 시승 체험^^;
강성환(http://kdrive.tistory.com) 어떤 자동차가 좋을까, 어떻게 하면 자동차를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를 어떻게 하면 잘 이해할 수 있고 이해를 도울 수 있을까. 자동차와 함께한 시간들을 이런 생각하면서 채워왔습니다. 자동차의 모든 것을 함께 하는 공간을 갖게 된 것이 기쁩니다.
하지만 무대에서 보는 차와 실제 도로에서 만나보는 차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디자인에 대해서 완전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 첫 인상은 그저 “WOW!”
K7 검정색 모델
택시로 나온 K5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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