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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기아 K5, 부족함 없는 승차감에 세련미 “물건이네”

등록 2010-06-09 19:34

기아차의 케이(K)5
기아차의 케이(K)5
기아차 K5 2.4모델 타보니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물건’이 나왔다. 기아차의 케이(K)5(사진)는 스타일과 성능 모든 면에서 앞으로 나올 대중 중형차의 기준이 될 만한 차다. 국내외 브랜드를 막론하고 하는 이야기다. 당분간 국산 중형차 시장에는 격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르노삼성, 지엠대우의 중형차 개발·마케팅 담당들은 당분간 머리가 지끈거릴 게 틀림없다.

강원도 양양 일대에서 진행된 케이5 2.4 모델의 시승행사는 도요타 캠리와의 짧은 비교 시승과 통일전망대까지 다녀오는 장거리 코스로 이뤄졌다. 캠리와의 비교 시승은 회전코스와 짧은 직선 코스로 구성돼 있었는데, 먼저 케이5를 타고 난 뒤 캠리를 탔다. 케이5는 상당한 속도로 슬라럼(나란히 놓은 장애물 사이를 지그재그로 지나가는 것)과 회전코스를 빠져나가면서도 거의 미끄러지지 않고 꿋꿋이 버텼다. 회전 시 안정성은 국내에 지금까지 출시된 차들 중에 최고점수를 줄 만했다. 차세대 차체자세제어장치(VDC)인 브이에스엠(VSM) 덕분인 듯싶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차량의 서스펜션 세팅 자체가 괜찮았다. 롤링(차가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도 거의 없고, 약간 언더스티어(핸들의 회전보다 차가 조금 덜 회전하는 현상)였지만 핸들링도 상당히 뛰어났다. 캠리를 타고 같은 코스를 비슷한 속도로 달렸을 때는 차가 이리저리 미끄러지는 바람에 혼이 났다. 하지만 캠리는 편안한 승차감이 강점인 차이니만큼 험난한 시승코스에서는 좀 손해를 보는 면도 있을 게다.

통일전망대까지 다녀오는 장거리 시승코스에서는 승차감을 주로 살펴보았다. 원래 기아차 승차감의 특징은 차가 출렁임이 거의 없이 상당히 단단하다는 것이었는데, 케이7을 거쳐 케이5로 이어져 오면서 상당히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하지만 여전히 쏘나타보다는 조금 단단한 편이다. 가속력도 상당했다. 최고출력 201마력, 최대 토크 25.5㎏·m의 2.4 직분사 엔진은 케이5의 단단한 차체와 합쳐져 정말 뛰어난 달리기 성능을 보여줬다. 초반 가속에서 빵 터진다는 느낌은 적었지만 한번 탄력을 받고 난 뒤에는 그야말로 거침없이 쭉쭉 치고 올라갔다. 엔진 소리가 제법 크게 운전석으로 흘러들어왔음에도 소음이라기보다는 ‘사운드’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급가속·급제동을 계속하면서 차량을 상당히 험하게 몰았는데도 평균 연비는 10㎞/ℓ 정도로 괜찮은 편이었다. 제원표상 연비는 2.4 모델이 2.0과 똑같은 13.0㎞/ℓ다. 역시 직분사 엔진의 힘이다.

디자인의 경우,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내 중형차 중 최고라 할 만하다. 납작하게 바닥에 붙은 쿠페처럼 날렵함이 돋보이면서도 간결한 스타일 덕분에 중후함과 세련미가 함께 묻어났다. 기아차의 패밀리룩은 이제 완전히 제 궤도에 올라선 것 같다.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라인이 차체를 감싸고 안개등 쪽에서 온갖 멋을 부려 포인트를 준 디자인은 케이7과 스포티지아르(R)를 거쳐 케이5에서 완성형에 이른 느낌이다. 비대칭형의 실내는 운전자 위주로 꾸며져 있어서 조작이 편했다. 다만 실내 재질은 다소 만족스럽지 못했다. 가죽 대시 보드로 멋을 부리긴 했지만 플라스틱 부분은 약간 싸구려 느낌이 났다.

시승이 2.4 모델만으로 이뤄진 것도 약간 아쉽다. 성능이야 2.4가 훨씬 뛰어나지만 소비자들이 주로 사는 차는 2.0이기 때문이다. 쏘나타 2.0이나 마찬가지 엔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2.0 모델은 비교적 평이한 차일 것으로 보인다. 케이5 구입을 염두에 두는 사람이라면 부담은 약간 더 되겠지만 2.4 모델을 사도록 ‘강추’(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양양/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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