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자동차

여름… 가장 빨리 벗는 차는 누구게?

등록 2010-06-10 08:47수정 2010-06-10 17:55

MR 형식임에도 컨버터블인 포르쉐 박스터
MR 형식임에도 컨버터블인 포르쉐 박스터
여름입니다. 오픈카의 계절이죠.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 E350 카브리올레와 아우디 A5 카브리올레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오픈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통칭 ‘오픈카’는 브랜드에 따라 카브리올레, 컨버터블과 드롭헤드, 스파이더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불립니다. 그러나 ‘자동차 지붕을 벗길 수 있다’는 기능적인 면에서는 모두 똑같은 차입니다. 과연 이 ‘벗기는’ 시간이 얼마나 차이나는지 비교해보죠.

가장 빠르게 ‘벗어젖히는’ 차는 12초의 기록을 자랑하는 ‘포르쉐 박스터’와 ‘아우디TT’입니다. 둘 다 지붕 재질이 부드러운 직물로 되어있는 소프트탑입니다. 가볍게 입어야 벗기도 편하겠죠.

지난해 국내에 선보인 포르쉐 박스터는 새로운 차세대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탑재하였습니다. 배기량은 2.9리터에 최고출력은 255마력입니다. 참고로 올해 5월 데뷔한 가장 가벼운 포르쉐라는 ‘포르쉐 박스터 스파이더’는 수동식입니다. 가볍게 만들겠다는 일념하에 도어 컵홀더, 라디오도 없애고 에어컨도 최소화한 모델이니만치 전동식 개폐장치는 사치겠죠. 물론, 수동으로 12초만에 지붕을 접는다면야…


말그대로 ‘후드’ 티를 입은듯한 뉴비틀
말그대로 ‘후드’ 티를 입은듯한 뉴비틀
1초가 늦은 13초에는 폭스바겐 뉴비틀 카브리올레가 있습니다. 가장 빠른 차들과 불과 1초 차이입니다.

그러나 사실 뉴비틀은 접기만 하는 형태입니다. 12초의 두 차량들이 지붕을 접어 안보이게 트렁크 속으로 ‘수납’까지 하는데에 비해 뉴비틀은 이불을 개듯 접은 지붕을 차 뒤에 얹어놓습니다. 수납까지 한다면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되겠죠.

올해로 47주년을 맞이하는 포드의 ‘아메리칸 머슬’ 머스탱 컨버터블도 13초. ‘Z’ 형태로 접히는 3겹으로 된 방수 소프트톱을 가지고 있습니다.

페라리 최초의 하드탑 컨버터블 ‘캘리포니아’
페라리 최초의 하드탑 컨버터블 ‘캘리포니아’

페라리 캘리포니아(Ferrari California) 컨버터블은 14초라는 놀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12초,13초가 걸리는 차들이 소프트탑이었던데 비해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페라리 최초의 하드탑 컨버터블입니다. 일반적으로 지붕의 재질이 금속으로 된 하드탑은 소프트탑에 비해 개폐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는 경량화를 위하여 알루미늄을 사용한 커버와 탑을 동시에 작동시켜 개폐 시간을 대폭 단축시켰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전동식 모터를 이용하여 금속으로 된 지붕을 단 14초만에 접어넣는다는 것은 대단합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8기통 미드 프론트쉽 엔진에 최고 출력은 460마력으로 정지에서 시속 100km/h 도달까지 4초가 안걸립니다.

야무진 미니 쿠퍼S 컨버터블은 15초. 폭스바겐 뉴비틀과 마찬가지로 지붕은 개어놓는 형태입니다. 전자동 슬라이딩 루프는 원터치 버튼 또는 리모콘 키를 이용해 30km/h의 속도에서도 15초 만에 개폐가 가능하고 40cm정도만 열어서 세단의 선루프처럼 이용도 가능합니다.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4.5 kg.m.

메르세데스 벤츠 SL클래스는 16초입니다. 1954년 걸윙도어로 유명한 300SL부터 이어지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표적 로드스터죠. 국내에 선보인 최상위 SL 63 AMG에는 AMG 6.3리터 자연흡기식 엔진이 장착되어 있으며 AMG SPEEDSHIFT 7단 멀티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브리티쉬 프리미엄’ 재규어의 고성능 스포츠카 재규어 XKR 컨버터블이 18초로 그 뒤를 이어갑니다. 캔버스 소재의 지붕이 조용히 3단으로 접히며 완벽하게 수납됩니다. 왕가위의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에서 나탈리 포트만의 차로 등장하여 아름다움을 뽐내었던 차입니다. 세계적 카디자이너인 이안 칼럼이 디자인했죠.

‘뷰티풀 패스트 카’ 재규어 XKR
‘뷰티풀 패스트 카’ 재규어 XKR

20초에는 제법 많은 차들이 있습니다. 최근 데뷔한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가 대표적이네요. 4인승 소프트탑 컨버터블로 지붕 길이도 제법 긴 편인데 20초니 꽤 빠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원스런 라인에 에어스카프 등 편의장비들도 가득차 있습니다.

BMW의 대표적인 로드스터인 BMW Z4도 20초. Z3부터 이어지던 소프트탑을 버리고 하드탑을 채택하였습니다. 태양광의 적외선을 반사시켜 시트와 차 내부 패널이 과열되는 것을 방지해주는 태양광 반사기술(Sun Reflective Technology)이 각 시트와 인테리어 패널, 스티어링휠 내부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기다란 본닛으로 전형적인 로드스터 스타일을 보여주는 BMW Z4
기다란 본닛으로 전형적인 로드스터 스타일을 보여주는 BMW Z4

3.0리터 엔진의 Z4 sDrive30i와 동급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된 뉴 Z4 sDrive35i 등 두 가지가 판매중입니다. 이외에도 BMW 3시리즈 컨버터블 모델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역시 20초가 걸리는 푸조 308CC HDi에는 1열시트에 탑승자의 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에어웨이브 기능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벤츠 E클래스의 ‘에어스카프’와 똑같은 기능입니다. 미국고속도로안전협회(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IIHS)의 Top Safety Pick Award를 3년 연속 수상한 사브 9-3 컨버터블도 20초입니다. 소프트탑으로 드라마 ‘남자이야기’에서 탤런트 박시연의 애마로 등장했었죠.

강렬한 인테리어 컬러가 인상적인 포르쉐 911 터보
강렬한 인테리어 컬러가 인상적인 포르쉐 911 터보

1974년 데뷔한 포르쉐의 아이콘인 911 시리즈. 911 터보 카브리올레는 시속 50km/h에서도 버튼을 눌러 소프트탑 개폐가 가능합니다. 역시 20초.

렉서스 IS250C는 1초가 늦은 21초입니다. 3분할 하드탑으로 지붕 수납을 위한 공간덕에 바디라인이 쿠페와 약간 다릅니다. 그래도 지붕 수납후에 골프백이 들어가는 넉넉한 적재공간이 있다는 사실. 작아보이지만 4인승으로 루프 개폐 시 뒷편 장애물을 감지해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빨간 스포츠카’ IS250C
‘빨간 스포츠카’ IS250C

BMW Z4의 라이벌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2인승 로드스터 SLK는 22초입니다. 이보다 3초 늦은 롤스로이스는 다른 브랜드들과는 다르게 드롭헤드(Drophead)라고 부릅니다. 4인승인데도 앞으로 열리는 코치도어를 고수한 것을 보면 여전히 쇼퍼드리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하긴 컨버터블을 꼭 본인이 몰아야할 필요는 없죠.

풀사이즈 SUV보다 커다란 컨버터블
풀사이즈 SUV보다 커다란 컨버터블

롤스로이스와 마찬가지로 ‘스포티’보다는 ‘럭셔리’ 지향인 벤틀리도 벤틀리 컨티넨탈 슈퍼스포츠를 내놓았습니다. 5미터에 가까운 덩치와 621마력으로 정지부터 시속 100km/h까지 4.2초라는 성능을 자랑합니다.

벤츠 E클래스 출시덕에 바빠질 BMW의 럭셔리 컨버터블인 6시리즈. 역시 25초입니다. 듀얼 라운드 헤드램프의 모양새나 사이드 스커트와 프론트 스포일러, 오목한 리어 스포일러 등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사이드스커트나 듀얼라운드램프 등 생김새가 형제들과 다른 6시리즈
사이드스커트나 듀얼라운드램프 등 생김새가 형제들과 다른 6시리즈

‘렉서스의 보석’(Jewel of Lexus)이라는 테마로 개발된 SC430은 2010년 7월을 끝으로 단종되는 모델입니다. V8 4.3L 3UZ-FE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85마력에 최대토크 42.8kgm입니다. 단종되는 모델이 있는가 하면 잘 팔리는 모델도 있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하드탑 컨버터블 푸조 207CC. 푸조 207CC는 최고출력 120마력의 1.6L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속도 시속 195㎞/h를 냅니다. 두 차량 모두 벗는데 25초.

엔진이 무려 5조각으로 나뉘어진 폭스바겐 이오스도 25초입니다. 4기통 2.0L 엔진을 탑재하고 있죠.

피닌파리나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마세라티 최초의 4인승 컨버터블인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는 28초입니다. 4.7리터 V8 440마력의 엔진을 탑재한 소프트탑입니다.

크라이슬러 세브링 컨버터블은 지붕을 내리는데 30초입니다. 다소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죠. 넓은 4인승의 실내공간이 자랑인 세브링은 4기통 2.4L 듀얼-VVT엔진으로 173 마력을 냅니다. 같은 30초 기록을 가진 동료로 인피니티 최초의 ‘하드탑 컨버터블’인 G37 컨버터블이 있습니다. 지붕을 열거나 접었을 때 모두 완벽한 스포츠 쿠페의 실루엣을 유지하는 ‘듀얼 뷰티(Dual Beauty)’를 실현한 모델입니다. 그래도 명색이 인피니티인데 30초는 좀 길지 않나요? 뒷좌석 헤드레스트에 ‘팝업 롤바’가 내장되어 있어 에어백 센서가 위험 상황을 인지하면 팝업 방식으로 작동하여 차량 전복시 뒷좌석 승객의 머리 부분을 보호해 주는 등 안전과 편의장비도 돋보입니다.

‘상암동 응원녀’와 인피니티 G37 컨버터블
‘상암동 응원녀’와 인피니티 G37 컨버터블

지붕을 내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살펴봤습니다. 차종에 따라 지붕을 벗기는 시간과 씌우는 시간이 다르기도 하고 작동 가능한 주행속도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벗기는 시간만으로 컨버터블을 평가할 순 없습니다. 서두에 밝혔듯 오픈카에 관심이 많아지는 만큼 이러한 차종들이 있고 ‘이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구나’ 정도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국산차가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윤형철 (http://www.oldgarage.kr)
산에 가서 개나 키우고 싶은 자동차 스토리텔러. 자동차 전문가이기보다는 취미가, 애호가로 자동차와 그 주변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이제 카페테리아에서 뵙겠습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