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대교 버스 추락사고를 계기로 도로 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마티즈 차량 운전자가 당황해 안전삼각대도 설치하지 않고 비상경고등만 켠 채 차량을 세워두는 바람에 대형사고의 1차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도로 위에서 차량이 멈춰 서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장이나 타이어 펑크, 연료 부족으로 차가 멈추면 갓길 등 안전한 장소로 차를 옮기는 것이 우선이다. 교차로나 건널목에서 시동이 꺼지면, 기어를 중립에 놓고 차를 밖에서 밀어서 옮겨야 한다. 타이어가 펑크났을 때는 비상경고등을 켜고 운전대를 손으로 강하게 잡은 상태에서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해 속도를 떨어뜨린 뒤 가볍게 브레이크를 밟아 정지하는 것이 좋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선 비상경고등을 켜고 안전삼각대를 설치해야 한다. 도로교통법에는 차량 뒤쪽으로 주간 100m, 야간엔 200m 지점에 삼각대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다만 시속 100㎞가 넘게 달리는 차량들 한가운데서 삼각대를 설치하는 것은 자칫 더 큰 위험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전삼각대 설치 뒤엔 가드레일 밖 안전지대로 나가, 경찰이나 보험사에 전화로 연락하면 된다.
평소 관련 용품을 차 안에 넣고 다니는 것도 필수다. 2003년부터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신차 출고 때 안전삼각대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야광조끼, 신호 안전봉, 차량 견인줄 등의 안전용품은 자동차용품점이나 대형 할인마트, 인터넷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인천대교 사고 직후엔 인터넷 쇼핑몰에서 안전삼각대가 판매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안전수칙을 좀더 자세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차량 출고 시 제공하는 취급설명서에도 비상시 대처요령이 나온다. 자동차업체들이나 관련 기관이 제공하는 안전교육에 참가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동호회 오프라인 모임에 정비사를 파견해 안전운행 요령을 교육해준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부터 쏘울과 포르테를 구입하는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안전 운전요령과 차량점검을 안내해주는 ‘오토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27개 현대차 지점에서 시행하는 ‘어린이 교통안전교실’ 예약은 누리집(www.go119.org)에서 하면 된다. 도로교통공단 누리집(www.rota.or.kr)에서도 안전교육 동영상을 볼 수 있고, 각종 단체나 기업체 등에서 교육을 신청하면 공단 소속 교수가 방문해 1~2시간의 안전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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