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가 국내 시장점유율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속주행’하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올 상반기 국내에서 2만7036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점유율 64.5%를 기록했다. 일본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던 2001년 69.8%를 기록한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근 9년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점유율 1~4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 베엠베(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빅4’의 판매량(2만3211대)이 전체 수입차의 55%나 됐다.
반면 도요타 리콜사태와 엔고의 영향으로 일본 업체 시장점유율은 2003년 19.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6.6%로 떨어졌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미국 업체들의 점유율도 9%에 그쳤다.
벤츠 E300과 베엠베(BMW) 528이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차종 1, 2위를 기록하는 등 베스트셀링카에서도 유럽차 강세가 뚜렷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새로운 일본 업체들의 국내 진출과 미국 자동차 시장 개방이 예정돼 있어, 유럽차 독주체제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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