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실적…기아차·GM대우는 내수시장서 선전
‘주춤한 내수 판매를 수출이 메웠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성적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린 기아자동차만 예외였다.
2일 발표된 7월 중 국내 자동차 판매실적을 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는 지난달 중 내수 11만9826대, 국외 44만8188대 등 모두 56만801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내수는 1.1%, 국외 판매는 33.7% 늘어났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국외시장 판매량은 24만44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났다. 신형 쏘나타 투입으로 미국 공장 판매량은 18%, 중국과 인도공장도 각각 9% 이상씩 늘어났다. 하지만 내수 판매량은 큰 폭으로 줄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현대차 내수 판매실적은 모두 4만90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나 줄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내수 판매량(1만2620대)은 지난해보다 7.6% 줄었지만, 수출(8574대)이 56.6%나 급증하면서, 전체적으로는 판매량이 10.8% 늘어났다. 올해 들어 7월까지의 누계실적에서도 내수(45.3%)보다 수출(136.1%) 성장세가 훨씬 높다. 쌍용자동차 역시 4월 이후 넉달 연속 7000대 판매를 돌파하긴 했지만, 내수 판매량은 전달보다 8.9% 줄어든 2738대에 그쳤다. 그나마 지엠대우는 지난달 선보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핑크색이 같은 차종 판매량의 14%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면서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내수시장에서 홀로 활짝 웃은 곳은 단연 케이(K)5와 스포티지아르(R) 돌풍에 힘입은 기아차였다. 지난달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지난해보다 무려 29.6% 늘어난 4만5100대를 팔았고, 기아차 내수 판매실적은 올해 들어 7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7월 수출도 13만3903대로 지난해보다 45.6% 늘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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