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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쌍용차 인수’ 3파전 압축…르노·닛산 철수

등록 2010-08-10 22:41

쌍용자동차 인수전 참여 업체
쌍용자동차 인수전 참여 업체
인도 마힌드라그룹·루이아그룹, 한국 영안모자 참여
이르면 이번주 결정…“르노·닛산, 비용 부담 느껴”
쌍용자동차의 강력한 인수 후보였던 르노·닛산이 최종 입찰을 포기했다. 이로써 쌍용차 인수전은 인도 마힌드라그룹, 루이아그룹, 한국의 영안모자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10일 쌍용차 채권단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쌍용차 인수 최종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제출 자격을 가진 6곳 가운데 3곳만이 입찰제안서를 내고 르노·닛산, 서울인베스트, 미국계 한 사모펀드 등은 빠졌다. 법원과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쌍용차의 새 주인을 가릴 예정이지만 르노·닛산의 불참으로 인수전은 맥이 빠지게 됐다.

인수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던 르노·닛산이 입찰을 포기한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밀 실사를 해보니 쌍용차의 매력에 비해 인수로 지게 될 부담이 더 크다는 판단을 한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3일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일본에서 열린 닛산 주주총회에서 “인수 비용이 르노삼성 공장 시설 확장 투자보다 저렴한 옵션이라고 판단되면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인수전 포기는 르노삼성의 공장 시설 확장 투자보다 인수 비용이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얘기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닛산이 비용에 부담을 느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한국내 생산기지가 필요했던 르노·닛산이 쌍용차 인수를 통한 확충을 포기한 만큼 곧 부산공장 확장 또는 신규 공장 건설 등의 추가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르노·닛산이 빠진 상황에서 가장 인수가 유력해진 것은 인도의 자동차회사 마힌드라그룹이다. 마힌드라는 인도에서 스포츠실용차(SUV)와 트랙터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업체로 쌍용차 인수에 가장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다. 실사 초기부터 본사에서 대규모 실사단을 보냈으며, 부회장인 아난드 마힌드라가 마감 직전인 지난 8일 입국해 채권단과 심도 깊은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가 인수가격으로 4억8000만달러(5600억원)를 제시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3000억~4000억원 정도였던 예상 가격을 훨씬 넘어서는 액수다. 하지만 마힌드라가 기술이 떨어지는 개도국 업체라는 점에서, 앞서 쌍용차 대주주였던 상하이자동차처럼 기술만 빼먹고 철수해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게 약점이다. 법원과 채권단도 이런 논란을 우려해서 선뜻 마힌드라를 선택할 수 있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실사 기간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던 인도 루이아그룹은 지난달 말 회장이 직접 쌍용차를 방문했고, 영안모자도 유일한 국내 업체이자 대우버스를 운영한 노하우가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승용차 사업 경험이 없는데다 자금력에서도 마힌드라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법원과 채권단은 르노·닛산의 불참과 관계없이 이르면 이번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뜻을 내비쳐 매각 작업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가격뿐만 아니라 인수 의향자가 쌍용차를 제대로 성장시킬 수 있는 비전과 사업 역량을 갖고 있느냐도 주요하게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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