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쏘나타 국내 및 미국 판매가격 추이
10년새 25%↑ 124%↑
아반떼·그랜저도 비슷
아반떼·그랜저도 비슷
지난 10년동안 현대자동차 대표차종 쏘나타의 판매가격이 미국시장에선 24.7%만 오른 반면, 국내에선 123.5%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 변동을 고려하더라도 두 시장의 판매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차이는 현대차의 다른 모델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금속노조 정책연구원이 12일 현대차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쏘나타(기본형)의 미국 판매가격은 1999년 1만4633달러에서 2009년 1만8244달러로 오른 반면, 국내 소비자판매가격(세금 제외)은 1999년 951만1000원에서 2009년 2125만5000원으로 급등했다.
두 시장의 판매가격을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에도 국내 소비자가 미국 소비자에 견줘 상대적으로 더 큰 가격부담을 지는 때가 많았다. 1999부터 2003년까지는 미국보다 30%가량 낮았던 국내 판매가격이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미국 내 판매가격을 웃돌다가 지난 2009년부터 다시 조금 밑돌기 시작했다. 이상호 정책연구원 박사는 “원자재 가격 등 원가상승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현대차의 내수 판매가격 인상폭은 너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쪽은 내수·수출용 차의 내용이 크게 다른데도 이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엔 미국과 달리 20%가량 세금이 붙는데다가, 모델명과 트림(내외부장치)이 같더라도 국내차가 훨씬 더 고급사양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앞으로는 자동차 판매가격을 올릴 때 제조사가 구체적인 인상근거를 밝히는 등 ‘공정가격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황예랑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