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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쌍용차 ‘수상한 5000억원 손실’

등록 2010-08-23 21:17

사업보고서에 ‘부동산값 폭락’ 기록
민주노총 “부실 부풀려 구조조정 의혹”
쌍용자동차와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부실을 고의로 부풀려 법정관리 신청과 구조조정의 근거로 삼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지부 쌍용차지부와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3일 쌍용차의 2008년도 사업보고서상에 회계부정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 회계법인이 작성한 2008년도 쌍용차 회계보고서에 건물 1997억원, 공기구 1650억원 등 모두 5000억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이 반영돼 있다며, 이는 일반적인 회계 관례에 맞지 않는 이상한 현상이라 주장했다. 유형자산 손상차손이란 유형자산의 시장가치가 급락하는 것이 예상될 때 미리 기록해 놓는 장부상의 손실로, ‘뻥튀기’를 해서라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애를 쓰는 일반기업에서는 찾아보기 극히 드문 항목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4240억원이던 건물가치가 2008년에는 2124억원으로 계산돼 있다. 공장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는데도, 가치가 반토막 난 것이다. 이처럼 부풀려진 손실은 법원의 의뢰로 쌍용차의 회생여부 실사를 벌인 또다른 회계법인에 의해 뒤늦게 슬그머니 원상회복됐다. 애초 보고서에서 5252억원이었던 쌍용차의 부동산가치가 새 보고서에는 1조197억원으로 ‘정정’된 것이다.

자료를 분석한 회계사는 “회계관행상 부동산 손상차손은 매우 이례적”이며 “누적된 부실을 이 항목으로 털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납득하기 힘든 계산”이라고 말했다.

홍성준 투기자본감시센터 사무국장은 “잘못 계산된 5000억원은 쌍용차의 전체 부실 1조5000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엄청난 금액”이라며 “이 보고서가 결국 구조조정의 근거로 쓰였다는 점에서 정리해고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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