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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빈터콘 폴크스바겐 회장 “한국 자동차는 만만찮은 경쟁상대”

등록 2010-08-26 19:44수정 2010-08-27 08:46

현대·기아차 성장세 호평…신형 페이톤 하반기 출시
“현대 i20 몰아봤는데 세계 수준 근접”
“한국 자동차 업체는 아주아주 만만찮은 경쟁상대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의 마틴 빈터콘 회장(사진)이 지난 25일(현지시각)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1시간가량 간담회를 열었다. 빈터콘 회장은 “지난 경제위기 속에 성장한 자동차 업체는 전세계에 폴크스바겐과 현대·기아차 두 곳 뿐”이라고 입을 열었다. “현대 아이(i)20을 몰아봤는데 한국 자동차가 세계 수준에 근접했더라”란 평가도 덧붙였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2002년 아우디 회장을 역임한 뒤 2007년 그룹 회장에 임명됐다.

올해 처음 외신 기자들을 초청하며 그 대상을 한국 기자들로 택한 이유를 짐작케하는 발언이다. 사실 한국은 폴크스바겐그룹 전체 판매량의 0.25%밖에 안 되는 작은 시장이지만, 최근 그룹 안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지난 3월 열린 사장단 회의 때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한국 업체의 성장세가 무섭다”는 이야기가 터져나온 탓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 자동차산업에 관한 수백 쪽 분량의 보고서를 최근 본사에 제출하기도 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요즘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중국 생산량은 2013년까지 두 배로 늘릴 계획이고, 시장점유율이 3%대에 불과한 미국에서도 신형 제타를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선 지난해 높은 판매 성장세를 보인 현대·기아차와의 한판 경쟁이 불가피하다.

빈터콘 회장은 “폴크스바겐은 몇년새 한국에서 6배 성장했다”며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한국도 더 이상 현대·기아차의 독점적인 지위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폴크스바겐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빼어든 카드는 대형 럭셔리 세단인 신형 페이톤이다. 지금까지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국은 중국, 독일에 이어 페이톤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주요 시장이다. 다음달 7일 출시되는 신형 페이톤 V6 3.0 TDI의 가격은 9130만원으로 정해졌다.

2013년 양산될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체로 엘지화학이나 삼성에스디아이-보쉬 합작사인 에스비(SB) 리모티브 등이 포함될 지를 묻는 질문에, 빈터콘 회장은 “현재 협력을 맺고 있는 5곳 가운데 가격, 안전성 등을 고려해 파트너를 선택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기록인 663만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도 판매량이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우디, 벤틀리 등 10개 브랜드의 영업·마케팅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되, 핵심 플랫폼을 공유하는 전략을 택한 결과다. 빈터콘 회장은 “다시 경제위기가 온다해도 성장할 수 있는 확고한 기술경쟁력과 제품 라인업을 닦아뒀다”며 ‘2018년 판매량 세계 1위’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볼프스부르크(독일)/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사진 폴크스바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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