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신차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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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를 타본 사람들은 대체로 이전보다 한 차원 높은 준중형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감탄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아반떼의 내부 공간입니다. 뒷좌석이 상당히 여유롭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반떼는 디자인도 나름대로 특색이 있지만 공간 연출에도 군데 군데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 드는 차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부터 이런 특징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구조적으로는 우선 치켜 올라간 풍만한 엉덩이,
길어진 이마와 짧아진 안면부입니다.
그래서 동급으로는 가장 큰 캐빈 하우징을 자랑합니다. 사람이 타는 이른 바 그린하우스가 아주 길죠. 흔히 혼다 시빅을 두고 ‘캡 포워드’(cap forward) 디자인의 대표적인 차라고 얘기하는데 아반떼 역시 캡 포워드라는 말이 아주 어울릴 정도로 차 내부에서 봐도 카울(앞 창문 아래와 후드가 맞닿는 부분)이 앞으로 쑥 나가 있습니다. 내부가 더욱 널찍하게 느껴지는 우선적인 이유이죠. 아래 사진을 보면 전면 유리가 앞으로 쑥 나가 있음을 알 수 있죠.
뒷좌석에 앉아본 사람은 대체로 준중형으로 만들기 어려운 뒷좌석 공간을 만들었다고 얘기합니다. 실제로 무릎과 발이 여유있고 편안합니다.
헤드룸도 아주 큰 키가 아니라면 별로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전고가 낮아진 만큼 바닥을 낮추고 시트 높이도 조절한 탓이죠. 물론 사지를 좍 뻗을 정도의 공간은 아닙니다. 차급과 가격이 준중형임을 감안해야죠.
가운데 센터 터널도 깎아 내렸습니다. 그래서 가운데 앉는 사람이 발을 놓기가 편해졌죠. 아직도 어른은 좀 불편하겠지만 아이가 앉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가운데 헤드레스트도 꽂혀있구요.
차체 안을 찬찬히 살펴보면 어디든 공간을 확보할 여지가 있으면 정말 ‘여지없이’ 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나씩 보시면,
운전석을 둘러싼 수납공간…
가운데 센터 터널 옆 아래쪽 양편에도 간단한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팜플릿이나 동전 같은 것을 넣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단, 악셀 밟는데 걸리적 거리지 않는 것을 넣을 것!
컵 홀더와 뒤쪽의 간단한 포켓형 수납공간. …. 앞의 고무 받침대는 아마도 재떨이?
오디오 아래의 시디 수납공간. 유에스비와 엠피3 등 다용도 수납 공간이죠.
조수석 글로브 박스. 등록증이나 보험증서, 차량 안내서 같은 것을 넣을 만하죠.
가운데 팔걸이는 당겼다 밀었다 할 수 있도록 해, 컵홀더를 사용할 때는 뒤로 밀도록 돼 있습니다.
센터 부분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죠. 있을 건 다 있는, 그러면서도 무리하지 않는….
운전석 도어의 수납공간. 역시 컵 홀더를 포함해 3개의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조수석 도어도 마찬가지죠.
뒷좌석 수납공간도 넉넉합니다. 가운데 팔걸이를 내리면 2개의 컵홀더가 나오고
도어에도 각각 컵홀더와 2개씩의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반떼 전체적으로 컵홀더 숫자를 세어보면 앞좌석 4개, 뒷좌석 4개 해서 모두 8개의 컵홀더가 있습니다. 무슨 물을 그렇게 많이 마시라고 하는지…
마지막으로 트렁크를 열면 깊숙한 저쪽 끝으로 뒷 의자를 앞으로 밀어버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아반떼는 골프백 서너개 정도는 넉넉히 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러면 승객 수가 제한되겠지만.
개인적으로 실용성을 따져 프랑스 차들이 아주 이런 부분에 세세한 공간을 잘 마련한다는 인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푸조 3008의 경우 뒷좌석 발 아래에 홈을 파 ‘지하실’을 만들어 놓았고 뒷 짐칸까지 3층으로 차곡차곡 쌓을 수 있도록 해 놓았으니까요.
아반떼도 공간을 확보하는데는 상당한 심혈을 기울인 것이 많이 돋보입니다. 사실 승용차는 차량 내의 어떤 공간도 허투루 버려 두지 않거든요. 거기에 조금만 정성을 기울여도 소비자를 탄복하게 하는 여지가 있다는 것을 현대가 잘 활용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전체 구조상으로 앞으로 당기고 뒤로 밀고 내부는 뚫고 약간의 공간만 있어도 모두 홈을 파고 후비고… 많이 고민한 흔적이 배어 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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