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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현대기아차 ‘현지 맞춤형 차’로 질주

등록 2010-09-29 22:44

현대·기아자동차 현지 전략차종
현대·기아자동차 현지 전략차종
세계시장 점유율 5% 넘어
전략형 모델 더 늘리기로
러시아형은 추위 강점… 중국형은 크고 번쩍번쩍

최근 러시아에서 처음 공개된 현대자동차 ‘쏠라리스’에는 특이한 사양들이 가득하다. 영하의 날씨에서도 시동이 잘 걸리는 배터리, 4짜리 대용량 워셔액 탱크, 와이퍼 결빙장치, 수명이 긴 램프 등이 대표적이다. 언뜻 소형차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고급사양인 듯 보인다.

하지만 이런 사양들이야말로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핵심병기들이다. 쏠라리스는 바로 한해의 절반이 겨울인 러시아 특성에 맞춘 전략형 차량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5%를 넘어선 배경에는 최근 몇년 새 잇따라 선보인 현지 전략형 모델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지 전략형 모델이란 주로 국외 특정지역의 시장 특성에 맞게 맞춤 설계돼 해당지역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뜻한다. 대부분 한국 내에서는 팔리지 않고 국외시장에서만 팔린다는 점도 특징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런 전략형 차종이 벌써 10개를 넘어섰다.

전략형 모델은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대차의 아이(i)시리즈처럼 자동차 문화가 국내와 크게 다른 유럽 등 선진시장을 위해 개발되는 경우도 있다. 기본 플랫폼(차대)은 국내에서 팔리는 모델과 같되, 디자인이나 사양 등을 그 지역에 맞게 특화하는 게 보통이다.

예를 들어 쏠라리스의 경우엔 러시아가 추운 지방이라는 점 이외에도 여러 가지 특징들이 고려됐다. 많은 눈이 내리는 탓에 평소에도 워셔액을 많이 쓴다는 점을 고려한 대용량 탱크,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한 긴 수명의 램프 등이 그 예이다. 이에 반해 중국 전략형 모델인 위에둥(아반떼 HD)은 차체를 아반떼보다 더 키웠고 차체 여기저기에 크롬을 사용했다. 크고 번쩍번쩍하는 차를 유독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결과다. 위에둥은 지난해 중국에서 23만9449대가 팔려 전체 차량 판매순위에서 3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쏠라리스는 내년 1월부터 본격 판매되는데, 현대차는 7만5000대가량을 판매해 러시아 수입차 시장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현지 맞춤형 전략형 모델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현대차 아이(i)10이나 아이(i)20은 인도와 유럽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기아차의 씨드나 벤가도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략형 차종의 이런 선전에 힘입어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32만9695대를 판매해 도요타를 제칠 수 있었다.

현대·기아차의 현지 전략형 차종 전략은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중 착공할 예정인 브라질 공장에서는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전략 소형차가 생산된다. 유럽의 중형차 시장을 겨냥한 유럽형 쏘나타도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마다 필요한 사양이 다르고 차량의 이용습관이나 취향도 다르기 때문에 전략형 차종 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대·기아차의 급성장이 전략형 모델을 대거 출시하기 시작한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는 점만 봐도 그 효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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