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파리모터쇼 막올라
50여 업체 참가…신차 30여대 쏟아져
기아차, 3인승 초소형 전기차 ‘팝’ 공개
50여 업체 참가…신차 30여대 쏟아져
기아차, 3인승 초소형 전기차 ‘팝’ 공개
파리모터쇼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베르사유 전시장은 한마디로 ‘꿈이 현실이 된 공간’이었다. 배출가스 ‘제로’(0)인 초소형 전기자동차와 스쿠터부터 최고 340마력을 뽐내는 순수 전기 스포츠카까지, 먼 미래의 일로만 여겨졌던 친환경차들이 양산형으로 대거 선보였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각) 언론 공개(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한 ‘2010 파리모터쇼’엔 ‘미래, 현재가 되다’(The future, now)라는 주제에 걸맞게 곧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는 친환경 신차들이 쏟아졌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50여개 자동차회사가 참가해 신차 30여대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미래 기술을 보여주는 콘셉트카보다는 양산형 친환경차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였다. 푸조는 내년 봄부터 판매할 예정인 디젤 하이브리드 3008 하이브리드4의 양산모델을 공개했다. 그동안 시장에 나왔던 하이브리드카가 가솔린이나 액화천연가스(LNG) 엔진을 썼던 것과 달리, 디젤엔진을 얹은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카다. 2.0 직분사 디젤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가솔린 엔진보다 효율성을 30% 높여 연비를 유럽 기준 26.3㎞/까지 달성해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당 99으로 적다.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선두주자인 일본 업체들도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도요타는 렉서스의 콤팩트 하이브리드카인 시티200에이치(CT200h)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8 가솔린 엔진에 니켈수소 전지를 조합한 모델로,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콤팩트카까지 도입되면서 렉서스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혼다도 소형 하이브리드카인 ‘피트’의 얼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내년 르노와 푸조·시트로앵의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인 프랑스에서 열린 모터쇼니만큼,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르노는 24㎾h짜리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최고 시속 180㎞로 달릴 수 있는 전기 스포츠카 ‘드지르’를 공개했고, 닛산은 내년부터 유럽에서 판매할 전기차 ‘리프’를 내세웠다. 사브도 한 번 충전해 최대 200㎞를 달릴 수 있는 첫 전기시험차 ‘이(e)-파워’를 들고 나왔다. ‘미니이(E)’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된 베엠베(BMW)그룹의 전기차 콘셉트카인 ‘액티브이(E)’도 소개됐다. 베엠베는 또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이륜차 ‘스쿠터이(E)’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푸조는 창립 200돌을 기념해 콘셉트카로 만든 전기 스포츠카 이엑스원(EX1)의 화려한 모습을 파리에서 처음 공개했다.
국내 업체로는 현대차가 아이(i)시리즈를 고연비 버전으로 개조한 ‘블루’ 시리즈 5대를 새로 내놨다. 현대차가 파리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소형 다목적차량인 아이엑스(ix)20은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아차 ‘벤가’를 기반으로 한 모델로 올가을 출시된다. 차량 정차 시 엔진이 멈췄다가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걸리는 ‘아이들스톱앤고(ISG)’ 방식으로 유럽 자동차 배출량 기준인 ‘유로5’를 만족시킬 정도로 연비를 낮췄다. 기아차는 초소형 전기차 ‘팝’(Pop)의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3인승 미래형 전기차로,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과감한 디자인을 뽐낸다.
파리/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메르세데스-벤츠 뉴 CL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는 30일(현지시간) 열린 2010 파리모터쇼에서 2세대 뉴 CLS-클래스와 친환경 모델인 뉴 S 250 CDI 블루이피션시, A클래스 E-셀을 공개했다. 뉴 제네레이션 CL-클래스도 선보였다. 사진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2세대 뉴 CLS-클래스(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재규어 전기 콘셉트카 ‘C-X75‘=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이번 파리모터쇼를 통해 전기 콘셉트카 재규어 ‘C-X75‘ 및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재규어 ‘C-X75‘는 슈퍼카 성능을 갖춘 2인승 4륜구동 전기차이며,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레인지로버 역사상 가장 콤팩트하고 효율적인 연비를 실현한 모델이다.(사진=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제공)
벤츠의 친환경 모델 ‘A클래스 E-셀’=메르세데스-벤츠는 30일(현지시간) 열린 2010 파리모터쇼에서 2세대 뉴 CLS-클래스와 친환경 모델인 뉴 S 250 CDI 블루이피션시, A클래스 E-셀을 공개했다. 뉴 제네레이션 CL-클래스도 선보였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친환경 모델 A클래스 E-셀(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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