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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눈가에 짙은 화장한 i30, 여성의 맘 사로잡을까

등록 2010-11-02 14:59

i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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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0는 참 신선한 차였습니다. 제대로 된 준중형급 해치백이 거의 없던 상황에서 혜성과 같이 나타나 단숨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의미있는 차죠. 그 전에 해치백 또는 왜건 스타일의 차들이 있기는 했지만 모두 세단형의 변형으로 나왔을 뿐입니다. 아반테 투어링, 라세티 해치백 등등… 게다가 스타일도 부드럽고 개성이 있어 첫 광고 CF도 “나는 달라, 달라…” 달라를 반복해 강한 개성을 지닌 차로 각인하고자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여성고객의 비중이 높았죠.

그런데 날이 갈수록 강적이 많이 나타났죠. 골프나 푸조 307 등 수입차는 시장이 약간 다르다고 하겠지만, 준중형처럼 업그레이드된 프라이드, 라세티 해치백, 또 최근에는 포르테 해치백까지 나와서 세월의 무상함에 좀 힘겨워 하는 편입니다. 특히 힘에 겨운 것은 최근 포르테 해치백의 등장인 듯합니다. 그래서 포르테 해치백이 나오자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화장을 고친’ 2011년 형 상품성 개선 모델이 나왔습니다.

i30는 유럽 수출형 전략차종으로 개발해 2007년 판매를 시작했죠. 이제 3년 넘게 지나 내년 쯤에는 신차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식 변경에선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안전장치를 최근 신차와 동등하게 업그레이드하고 내장과 디테엘 등에서 감성품질을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i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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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i30를 보면 바로 눈에 띄는 것이 헤드램프의 변화입니다. 블랙 베젤을 넣어 그야말로 눈가에 짙은 화장을 한 것처럼 보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새 i30의 이미지를 축약해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콘텍트 렌즈도 파란색으로 슬쩍 끼웠죠?


16인치 티타늄 그레이 휠에는 크롬을 적용해 바퀴가 번쩍거리면서 화려해졌습니다. 크롬을 사용하면 깔끔하고 화려해 보이기는 하지만 차가 좀 무거워 보인다는 쪽도 있다죠.

안전 장치를 보면 VDC(차체자세제어장치)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습니다. 에어백도 운전석 조수석 뿐 아니라 사이드-커튼 에어백까지 설치해 최근 현대 기아의 신차 모델들의 안전장치와 동등하게 업데이트 했습니다.

i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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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에는 없던 내비게이션이죠. 디엠비와 시디, 디브이디에 블루투스 핸즈프리 기능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커스터마이징 기능까지 갖춘 내비게이션을 새롭게 적용했습니다. 현대모비스에서 만들었는데 현대의 다른 차와 마찬가지로 해상도가 높아 시각적으로 보기 편해졌죠.

계기판 클러스터도 기능이 업데이트 됐습니다. 트립컴퓨터에 평균연비와 순간연비 표시기능을 적용하고 오른쪽 속도계 아래편에는 초록색으로 에코드라이빙 표시가 나타나도록 했습니다. 수동모델에는 연비상태에 따라 변속 필요시점에 변속단수를 표시해주는 인디케이터를 적용해 운전자들의 연비운전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시승차는 자동변속기 차량이어서 이 기능을 시험해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이밖에 원터지 트리플 시그널 기능도 포함시켰습니다. 야간 승하차 때 램프를 켜서 뒤에 오는 차가 조심하게 하는 ‘도어 커티시 램프’와 아기들의 안전의자를 고정하는 ’차일드 시트 앵커’도 넣었습니다. 주로 감성적 측면에서 디테일을 보강한 것이 눈에 띕니다.

i30의 주행 성능은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실용적인 차로 손색이 없을 만큼 상당히 무난합니다. 하드웨어적인 수치는 변함이 없지만 그 동안의 피드백 과정을 통해 달릴 때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처음 선입견으로는 124마력 엔진이니 최근에 나온 140마력의 GDi 엔진에 성능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달리는 느낌은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저희 강성환 기자가 쓴 것처럼 힘의 차이를 느끼는 파워가 실용영역을 벗어난 고 rpm대에서 두드러지다 보니 일상적인 주행에서 느낄 정도는 되지 않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i30는 유럽 전략형 모델답게 서스펜션이 꽤 단단하게 세팅되었는데 새 모델은 많이 부드러워졌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건 이전 모델과 비교한 상대적인 느낌이어서 현대의 다른 승용차와 비교해서 딱딱한 감이 가신 것은 아니죠. 그래서 코너링이나 차선 변경 때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을 급하게 돌리면 MDPS가 작동하면서 미세한 모터소리가 들립니다. 스티어링은 아직도 이질감이 남아 있지만 문제로 여겨질 정도는 아닙니다.

차체 움직임도 경쾌해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동급의 준중형 신차들이 죄다 GDi 엔진으로 돌아 사실 홀로 남아 있는 것이 걸리기는 했지만 위 계기판에 나와 았는 것처럼 평균연비도 12~13km 전후로 신형 아반떼 GDi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신형 포르테 해치백과 비교할 경우 파워나 트랜스미션 단수 등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포르테가 자동 6단인데 반해 i30는 자동의 경우 4단이거든요. 140마력, 17kg.m 대 124마력, 15.9kg.m로 성능 수치에서도 처지죠. 그런데 새 i30를 몰아보면서 느낀 것은 두 차의 차이가 이 수치 만큼 확연히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i30의 최고 성능이 포르테보다 낮은 rpm에서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고속 고 rpm에서 몰아보면서 비교해 봐야 할 것 같은데…

i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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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골격과 파워트레인의 변화가 없고 내년 쯤이면 신차가 나올 수도 있는 모델이 화장을 고쳤다고 해서 매력을 갖기는 쉽지 않죠. 현대쪽 설명으로는 신차 변경을 앞 둔 상황에서 GDi엔진을 탑재할 경우 전면 변화 때 신차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어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용성이 강한 해치백 취향이 강한 소비자들은 포르테 해치백과 i30를 견주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합니다. 포르테 해치백이 비교적 최근 제품이기는 하지만 파생 차량이라는 점이 있고 순수하게 해치백으로 설계된 차는 i30가 거의 유일하지만 역시 감안해야 할 점들이 많죠. 새 i30가 내년 신형이 나올 때까지 그 동안 확보한 시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있게 볼 참입니다. *

이홍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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