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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F1서 눈뜬 ‘벤츠의 속도욕망’

등록 2010-12-02 09:16수정 2010-12-03 13:49

벤츠 CLS 350 AMG F1
벤츠 CLS 350 AMG F1
벤츠 CLS 350 AMG F1 시승기
지난달 국내 최초로 열린 포뮬러원(F1)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에프원 머신들 앞에서 차량을 인도하던 벤츠 차량을 기억할 것이다. 다부진 몸매로 머신에 기죽지 않고 날쌘 달리기 실력을 보였던 그 차는 시엘에스(CLS) 350 에이엠지(AMG·사진)다. 메르세데스-벤츠 서울지역 딜러를 맡고 있는 더클래스효성이 협찬한 이 차량은 경기 전 코스의 상태를 점검하거나 사고 또는 돌발상황 시 레이싱 차량을 안내하는 코스카로 활약했다. 미하엘 슈마허 등 외빈의 의전차로도 쓰였다.

더클래스효성은 이렇게 실제로 에프원에서 사용된 차량 20대를 ‘에프원 리미티드’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벌써 주문이 상당히 많이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중 한대를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사실을 말하자면, 관계자를 졸라서 2박3일 동안 얻어 탔다.

외관상으로는 시엘에스 로고 옆에 에프원 엠블럼이 추가되고 차량 옆면에도 검은색 포뮬러원 스티커가 크게 붙어 있는 점, 카본 리어 스포일러가 부착된 것 등이 일반 에이엠지 차량과 다른 점이다. 그것만으로도 왠지 에프원 머신 운전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에이엠지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모델을 일컫는 용어다. 엄밀히 말하면 순정 차량을 에이엠지라는 벤츠의 자회사가 튜닝한 차인데, 동급 순정 차량보다 더 뛰어난 동력성능을 뽐낸다. 즉 시엘에스 350 에이엠지는 시엘에스 350을 성능이 더 높아지도록 튜닝한 차라는 뜻이다. 거기에 ‘에프원 리미티드’까지 붙었으니 소장 가치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겠다.

에프원 드라이버나 된 듯한 두근거림과 함께 시동을 켰더니 기분 좋은 부르릉 소리가 들린다. 3498㏄ 용량의 이 엔진은 최고출력이 272마력, 최대토크가 35.7㎏·m다. 자동 7단 기어를 갖고 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상당히 무거운 느낌으로 눌러진다. 가속 성능도 그렇다. 약간 무거운 차체를 토크가 높은 엔진이 힘차게 미는 듯한 느낌으로 가속이 되는데 가볍게 쌩쌩 달려나가는 차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다. 핸들링 또한 무거운 편인데 핸들을 돌리는 만큼 차도 함께 칼같이 돌아가는 느낌이 일품이다. 약간 속도를 내니 차가 땅으로 착 달라붙는다. 차선을 요리조리 바꿔도 차는 거의 요동치지 않고 든든하다.

성능이 높은 만큼 연비는 나빴다. 시내를 주행할 경우 평균 연비는 20ℓ/100㎞ 수준까지 낮아졌다. 1ℓ에 5㎞ 정도밖에 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고속도로 등에서 정속주행할 때도 10㎞/ℓ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굉장한 성능의 차를 막히는 서울 시내에서 출퇴근용으로 쓰기는 역시 차도, 기름도 모두 아깝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내가 미하엘 슈마허라도 된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게 해줬다는 것만으로도 이 차는 내 기억 속에 오래 남을것 같다. 몇년 지나면 “내가 미하엘 슈마허가 탔던 그 차를 몰고 말이야…”라는 허풍이라도 떨 수 있게 되지 않겠는가. 에프원 리미티드의 가격은 시엘에스 에이엠지 스포츠에디션의 가격인 1억900만원보다 싼 9900만원이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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