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자동차

타타의 초저가차 ‘나노’를 처음 본 순간-

등록 2010-12-14 16:50

타타의 초저가차 ‘나노’
타타의 초저가차 ‘나노’
요즘 경차는 경차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차 혜택 때문에 적은 배기량의 엔진을 장착했을 뿐 제법 커진 덩치에 비해 힘 없는 엔진 장착으로 연비도 그리 좋지 않죠. 외려 한 등급 위인 소형차가 더 경제적인 듯 합니다…. 힘좋고, 넓고, 편하고! 특히, 가격 측면에서는 ’경차’라는 카테고리를 벗어난 지 한참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동 변속기, 안전옵션 및 요즘 필수품인 네비게이션 등을 포함하면 1천만원을 넘습니다. 몇 년 전 준-중형 자동차 값이죠.

물론 원자재 값이 올랐으니 가격 상승요인이 이것 저것 많았겠죠.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생산 효율이 높아져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도 많이 발달해왔기 때문에 가격을 높이지 않아도 되는 요인도 많았을 겁니다. 그래서 그냥 높아진 가격을 받아들이기에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경차는 실용적이고 연비가 좋은 차여야 하겠죠. 경차는 장거리 주행보다는 도시형 출-퇴근 차량이나 근교에서의 가벼운 주행을 주로 하는 차… 라는 인상이 강하죠.

그래서 수 많은 편의장비 보다는 기본에 충실하여 실사용에 부족함이 없는 정도만 되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에어백, ABS와 자동 변속기 정도만 넣고 가격을 최대한 낮춰 나오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경차들은 ‘그냥 작은 차’일뿐 연비도 실용성도 가격도 아쉬운 부분이 많죠.

타타의 초저가차 ‘나노’
타타의 초저가차 ‘나노’
인도 타타 자동차의 ‘나노’를 아시죠? 초저가를 표방한 대표적인 경차로 알려져 있죠. 가볍고 디자인도 쓸 만 하고 무엇보다 일단 ‘싼 차’입니다. 충돌 안정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경차의 활용영역을 일부 제한적으로 해석하면 그리 부족하지만은 않다고 할 수 있죠.


이것이 타타나노입니다. 며칠 전 ’디자인 코리아 2010 및 디자인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코엑스를 찾았었는데 그 중에 인도의 디자인을 소개하면서 나노를 전시해 놓았더군요. 당연히 눈에 띄죠.

최근 전기 자동차의 경우 저속 주행을 기준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안전도면에서 일부 ‘절충’이 있을 정도니까요. 물론, 개인적으로도 나노의 안전성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 가격을 생각하고 목적에 충실한 사용을 한다면 납득 가능하다고 생각 됩니다. 애당초 ‘오토바이보다 안전한 차’를 목표로 했다는 말도 있거든요. 잘 아시겠지만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은 오토바이가 아주 많이 돌아다니죠. 나노는 안전도가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안전도가 낮은 자동차라도 충돌할 경우에는 오토바이보다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죠.

나노의 가격은 200만~300만원입니다. 매력이 있지 않아요? 이런 차가 국내에 나온다고 한 번 생각해 보세요. 혹 차량의 원가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런 차의 존재로 인해 차량 원가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면 지금처럼 경차가 기본가격 700만~800만원에 옵션 넣어 천 만원을 넘어가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게다가 그 가격에 경차의 각종 혜택까지 생각한다면….

그런데 타타의 나노를 처음 본 순간, 생각 외로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내에 판매되면 사 볼 만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라면 ‘비싼’ 모닝이나 마티즈 보다는 나노를 사서 적당히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보기엔 이래도 ‘후륜구동’이거든요.4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옵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심지어는 라디오조차 없습니다. 파워스티어링은 아예 존재 하지 않아 요즘 국내 자동차에서 문제가 되곤 하던 ’핸들 잠김’ 같은 것은 아예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군요.

연비는 약 23km/L입니다. 오로지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 판매되는 차량이어서 이러한 면에서는 훌륭합니다. 5인승의 차체에 30마력 밖에 안 되어 최고속도도 낮지만 이 연비는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도심과 근교에서 쓰기에는 정말 괜찮죠.

물론, 이 차는 ‘교통수단’ 이상의 가치는 없습니다. 그 흔한 에어컨도 없고.. 창문도 직접 손으로 올렸다 내려야 해야 하구요. 안전 편의 장치는 이 차에겐 그저 사치일 뿐이죠. 진정한 서민형 실속형 전략모델. 그럼에도 만듦새가 괜찮습니다. 단차도 적고 도장도 나름대로 봐 줄 만합니다. 꼼꼼하게 살펴보니 디테일이나 재질은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가격을 생각해보세요. 1천만원짜리 경차 기준으로 보면 이차는 정말 ‘기적’입니다. 싼 티 나긴 하지만 실제로 가격이 싸니까…

실제 주행을 해 보거나 시트에 앉아보지 않아서 사이드 미러의 시야는 확인이 힘들었지만 얼핏 봐서는 보통 경차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차체와 연결된 부분의 품질을 보면… 역시 싼 차입니다. 몇 해 전 국내 경차도 별반 다르지 않았죠. 이 차는 가격으로 모든 게 용서되는 차입니다.

그 저렴한 차 이지만 디자인은 나름의 기교가 살아있습니다. 측면에 사이드 리피터도 있고 휠의 디자인도 나름 괜찮습니다. 엔진은 뒤쪽에 있어 포르쉐와 같이 RR방식입니다. 전면 도어에서 후면 도어를 지나 엔진에 공기를 흡입하는 덕트가 뒷 바퀴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저가 후륜 구동차라 할 수 있겠네요.

후면 모습은 전형적인 박스카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왼쪽 범퍼를 보시면 견인고리를 장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마개로 막혀 있어 꼼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흔적입니다. 싸게 만들면서요.

하지만, 앞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나노의 안전성은 많이 부족합니다. 불이 잘 나는 차로도 유명하고 국내 경차에 비해 충돌 시에도 약할 수밖에 없죠. 개인적으로는 나노라는 차 자체가 좋은 것이 아니라.. ‘나노라는 차의 존재’가 좋은 것입니다. 이런 차가 이 가격에 만들어 질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죠. 유럽에선 상당히 놀라워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보다 조금 더 상향된 안전도와 성능 변화를 통해 누구나 괜찮은 경차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니까요.

인도 타타자동차는 국내 시장의 반응도 지켜보는 것 같습니다. 시장성이 있으면 들여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게 그 쪽 입장입니다. 초저가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맞게 조금 더 업그레이드한다면 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타타대우와 지엠대우, 같은 대우 뿌리의 두 회사가 경차 시장을 높고 다툰다… 경차시장의 합리화에 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강성환 객원기자

■ 한겨레 자동차세상 <카페테리아> 바로가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