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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뉴 아우디 A8 시승기] 바다를 미끄러지는 요트처럼

등록 2010-12-16 09:28

뉴 아우디 A8
뉴 아우디 A8
호화로운 요트를 타고 잔잔한 바다 위를 떠가면 이런 기분일까? 아우디가 8년 만에 풀체인지한 최고급 세단 모델인 ‘뉴 아우디 에이(A)8’을 타고 지난 4일 인천공항대로를 달려본 느낌은 그랬다. 회사 쪽이 “마치 요트에 타고 있는 듯한 안락함”을 강조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실제로도 뉴 에이8의 실내 인테리어는 요트를 본떴다. 맨 먼저 눈에 띈 건 요트 레버처럼 생긴 유선형 티(T)자 모양의 변속레버였다. 변속을 하려면 힘을 주어 밀거나 당길 필요가 없다. 오락기 조작레버를 톡톡 치듯이 가볍게 움직여주기만 하면 된다. 다만 변속이 시작된 뒤 중심 위치로 자동 복귀하기 때문에 여기에 적응하기까진 꽤 시간이 걸릴 듯했다. 운전석과 동반석 앞을 감싸고 있는 전면부의 커다란 곡선도 잔잔한 파도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센터페시아의 무광택 나무 재질과 알루미늄 트림은 실내 우아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안락한 느낌을 주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시트였다. 앞좌석은 22단계로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열선뿐만 아니라 3단계 쿨링 기능까지 넣었고, 공기압 마사지도 다섯 단계로 강도를 늘려갈 수 있다. 여기에 아우디가 자랑하는 상시 4륜구동(네바퀴 굴림) 시스템인 ‘콰트로’ 덕분에 차가 도로 위에 단단하게 붙어가는 듯한 편안함이 더해졌다. 평상시엔 뒷바퀴에 60%, 앞바퀴에 40%의 동력이 나눠 전달된다. 코너를 돌 때나 급커브 상황에서도 미끄러짐이 거의 없었다.

한층 가벼워진 알루미늄 차체는 대형 세단의 무게감을 잠시 잊게 만든다. ‘퓨전 알로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차량 몸체를 이루는 자재의 두께와 무게가 최대 20%까지 줄어들었다. 동급 경쟁모델인 벤츠의 에스(S)클래스나 베엠베(BMW)의 7시리즈보다 군살을 뺀 대신, 차체 크기는 이전 에이8 모델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75㎜, 55㎜, 휠베이스가 48㎜씩 늘어났다. 그러면서도 차 높이는 낮아져서 역동적인 스포츠 세단의 느낌을 살렸다.

이날 탔던 4163㏄ 뉴 에이8의 최고 출력은 371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7초다. 일반도로보다는 인천공항대로에서 달릴 때 앞으로 쭉쭉 뻗어나가는 가속력이 더 돋보였다. 연비는 기존 모델보다 4%포인트 높아진 8.3㎞/ℓ다.

지나가다가 이 차를 한 번 더 뒤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은 전면부를 장식한 풀 엘이디(LED) 헤드램프다. 날개 모양의 크롬 윤곽선 아래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각각 22개의 흰색, 노란색 엘이디는 방향지시등 등을 켤 때마다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전구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지난달 출시된 뉴 에이8은 지금까지 350여대가 계약됐다. 가격이 1억4000만원(뒷좌석 모니터 등 사양 추가 시 1억5700만원)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성적표다. 아우디코리아는 내년 롱휠베이스 모델을 시작으로 강력한 성능의 12기통 실린더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모델 등을 새로 들여와 뉴 에이8만 국내에서 1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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