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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화려해진 경차·소형차 사양 ‘부담은 당신몫’

등록 2011-01-10 20:18수정 2011-01-11 14:19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새 모닝 ‘중형급 첨단기능’
엑센트·아반떼도 상위급
차값에 비용 그대로 반영
옵션 더한거나 마찬가지
수출용은 인상폭 적기도
6에어백, 히티드 스티어링휠(버튼을 누르면 따뜻하게 데워지는 운전대), 버튼시동 스마트키 시스템, 음성인식 7인치 디엠비(DMB) 내비게이션, 원터치 선루프….

이 화려한 사양들만 보면 고급 대형승용차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이번달 출시될 기아자동차가 만드는 경차 모닝의 신형에 채택된 편의사양이다. 사양이 고급화된 만큼 차량 가격도 훌쩍 뛰었다. 누리꾼들은 모닝에게 ‘경차계의 마이바흐’라는 별명을 붙여 줬는데, 이는 사양이 고급화된 데 대한 칭찬의 의미와 함께 더이상 대중용 경차로 보기 힘든 가격을 비꼬는 뜻도 담겨 있다.

■ 사양 하극상 가속화 모닝의 사양을 윗급의 차량과 비교해 보자. 히티드 스티어링휠은 두단계나 윗급인 준중형 포르테에는 전혀 적용되지 않았고, 중형차인 케이(K)5에서도 상위 트림에서나 채택된 고급 사양이다. 버튼시동 스마트키 시스템도 윗급인 프라이드에선 찾을 수 없는 사양이다. 사이드·커튼 에어백까지 포함된 6개의 에어백은 포르테에서나 기본사양으로 돼있고, 언덕길에서 서있다가 출발할 때 차량이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장치인 ‘에이치에이시’(HAC)는 케이5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프로젝션&엘이디(LED) 헤드램프 또한 중형급 수준의 고급 사양이다.

이런 사양 ‘하극상’ 경향은 최근 출시된 차들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현대차의 소형차 엑센트도 6에어백과 액티브 헤드레스트(후방추돌시 목받침대가 앞으로 움직여 목이 다칠 위험을 줄여주는 장치) 등 다른 브랜드의 중형차에서도 선택사양인 것들이 기본으로 장착됐고, 아반떼의 경우는 에쿠스, 제네시스를 제치고 현대차 최초로 자동 주차보조시스템이 들어갔다.

이런 추세는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자동차 기술에 발맞추는 동시에 안전성이 차량의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 사양따라 차값도 뛰어 하지만 이런 사양 고급화는 소비자에겐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차량가격도 사양에 맞춰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10일 발표된 모닝의 예상가격은 880만~1150만원대로, 구형의 714만~986만원보다 많게는 170만원까지 높아졌다. 인상률로 보면 20%에 가깝다. 125만원가량인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면 가격은 1005만~1280만원으로 소형차 가격으로 훌쩍 뛴다. 프라이드의 4도어 고급사양에 자동변속기를 추가한 1323만원과 그리 크게 차이나지 않는 가격이다. 엑센트의 경우도 가격이 1149만~1536만원으로, 1340만~1890만원인 윗급 아반떼와 가격이 상당부분 겹친다. 사양의 하극상이 차값의 하극상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자동차회사는 높아진 사양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은 거의 없다고 항변한다. 기아차 모닝의 구형 옵션 가격을 보면, 신형에서 기본사양이 된 에어컨이 52만~77만원, 사이드 에어백(동승석 포함)이 46만원이다. 신형에는 여기에 커튼 에어백까지 달렸고, 엔진 성능도 최대출력 82마력(구형 72마력)으로 훨씬 높아졌다고 강조한다. 추가된 옵션 가격을 합한 값이나 가격 인상분이나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전문가들은 기본사양에 옵션 가격을 그대로 계산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계산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공학과)는 “기본사양화될 때는 대량구매와 조립편의성 등 덕분에 제조원가는 크게 낮아지게 된다”며 “자동차의 업그레이드 비용을 내부로 흡수하지 않고 고객에게 거의 그대로 전가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내수용과 수출용 차의 가격 인상 폭이 다르다는 점도 입길에 오르내린다. 아반떼는 올해 신형을 내면서 자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가격을 50만~100만원 올렸는데 미국에서 소비자권장가격(MSRP)은 자동변속기 기본 모델이 1만6895달러에서 1만7080달러로 185달러(20만원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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