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형 그랜저
현대차 ‘신형 그랜저’ 시승회
올 국내시장 8만대 판매목표
옵션 추가하면 4천만원 넘어
올 국내시장 8만대 판매목표
옵션 추가하면 4천만원 넘어
현대차가 18일 부산·거제 일대에서 신형 그랜저의 시승회를 열고 “국내 준대형 시장을 그랜저와 그랜저 아닌 차 구도로 재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3일 공식 출시를 발표한 그랜저는 이르면 19일부터 고객에게 본격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그랜저는 이미 예약고객이 2만3000명을 돌파해 ‘대박’을 예고하고 있으나 수입차 못잖은 가격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날 시승한 그랜저는 3,0 직분사 모델이었는데, 최고 출력 270마력, 최대토크 31.6㎏.m, 연비 11.6㎞/ℓ로 동급 최고의 성능을 보이는 차량이다. 실제로 몰아보니 직분사 엔진의 강력한 힘은 일품이었지만, 서스펜션이 물렁하고 핸들링도 상당히 부드러워서 달리는 재미는 떨어지는 편이었다. 현대차 파워스티어링 담당 한태식 상무는 “그랜저의 특징인 부드러운 승차감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수는 있지만 장거리를 운전해 보면 특유의 민첩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차에 맞춰 속도를 자동적으로 조절해 주고 멈추기까지 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사양은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그랜저의 올해 국내시장 판매목표는 8만대인데 이는 지난해 10만대 수준이었던 준대형 시장을 거의 장악하겠다는 말이다. 지난해 그랜저의 판매는 3만3000여대로 4만3000여대의 기아차 케이(K)7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김성환 현대차 마케팅 담당 상무는 “그랜저는 한해에 최대 12만대까지 팔린 적이 있고 평소에도 8만대 수준을 유지했던 차량”이라며 “케이7이나 지엠대우 알페온 등 신차들이 많이 나오면서 시장 전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상무는 또 “현대차가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고 이를 반성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차량을 원하는 가격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랜저는 3112만~3901만원으로 동급 차량과 비슷하지만 썬루프나 크루즈 컨트롤 등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4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부산/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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