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내수 부진속 최대 실적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8%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내수판매의 부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36조7694억원(내수 15조5992억원·수출 21조1702억원)의 매출에 3조22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5조2670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5.4%, 영업이익은 44.4% 증가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9조9439억원, 영업이익은 908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 8.6% 상승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판매가 65만7897대로 2009년 대비 6.2% 줄었지만 수출이 17.8%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7.4% 늘어난 173만682대를 팔았다. 국외 공장에서는 188만1805대를 팔아 전세계 판매대수는 361만248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09년과 같은 5.2%를 기록했지만 기아차의 점유율이 2.9%로 높아져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점유율 8.1%를 기록했다. 2009년 점유율은 7.8%였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전무)은 “올해 국내공장에서 183만대, 해외공장에서 207만대 등 모두 39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국과 신흥시장 수요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에서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고급차를 3만대 이상 판매해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을 함께 높이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지난해 34%이던 통합 플랫폼 생산 비중을 올해 66%까지 올려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형섭 기자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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