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모터스㈜가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푸조전시장에서 새로운 다목적차량 3008을 발표회를 하고 있다. 신형 1.6 에이치디아이(HDi) 엔진을 얹은 3008은 ℓ당 21.2㎞의 연비와 127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현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푸조·골프 연비 20㎞/ℓ 이상
국산차는 아직 한대도 없어
“소비자가 외면” 말만 되풀이
수입차중 디젤 25%로 늘어
국산차는 아직 한대도 없어
“소비자가 외면” 말만 되풀이
수입차중 디젤 25%로 늘어
연비 21.2㎞/ℓ의 스포츠실용차(SUV).
푸조가 7일 국내 출시한 3008이 그 주인공이다. 1.6 디젤엔진을 탑재한 이 차량은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당 127g으로 크게 낮아져 친환경 차량의 이름값에 걸맞은 면모를 갖췄다. 6단 자동변속기를 채용한 3008의 연비는 자동변속기를 단 국내 스포츠실용차에 견줘 30% 이상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0%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폴크스바겐코리아는 골프 블루모션을 국내에 출시했는데, 이 차량도 1.6 디젤엔진에 21.9㎞/ℓ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105g/㎞에 불과하다. 골프 프로모션은 예약 대수 300대가 5일 만에 매진된 상태다. 기름값이 거침없이 치솟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은 단연 고연비 차량에 쏠리고 있다.
■ 연비 어떻게 높이나? 연비를 높이는 핵심 기술은 뭐니뭐니 해도 디젤엔진의 경량화와 성능 향상이다. 디젤엔진은 가솔린엔진보다 연비가 보통 20% 이상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어 각국의 환경규제를 정면돌파하기에 가장 좋은 ‘무기’다. 여기에다 각종 연비향상 기술까지 접목시켜 20㎞/ℓ 이상의 연비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3008은 푸조시트로앵그룹에서 4년 동안 15억 유로(2조4000억원)를 투자해 개발한 신형 1.6 에이치디아이(HDi) 엔진을 얹었다. 이 엔진은 이전 모델에 견줘 연료 효율성이 10%가량 향상됐다. 같은 엔진을 채용한 308엠시피(MCP)도 21.2㎞/ℓ의 연비 성능을 보인다.
폴크스바겐 골프 블루모션은 한 발 더 나아간 경우다. 골프 블루모션에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슷한 ‘스타트-스탑’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이는 차량이 정지했을 때 자동으로 엔진을 멈추고 다시 움직이면 시동이 다시 걸리는 기술이다. 자연스레 가만히 서 있을 때 소모되는 연료를 줄일 수 있어 약 6% 연비개선 효과가 덤으로 생긴다. 차량의 배터리 충전방식도 다르다. 속도를 줄이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에너지를 비축하는 ‘회생기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7단 건식 더블클러치인 디에스지(DSG)도 동력 효율을 높여 연비 향상 효과에 보탬을 준다. 7단 디에스지는 기존 6단 디에스지에 비해 무게가 24㎏나 가볍다.
이밖에 베엠베(BMW)는 18.7㎞/ℓ의 연비를 보이는 중형 세단 520디(d)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엔 20㎞/ℓ 고지마저 훌쩍 넘긴 320디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수입 디젤 차량의 고연비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디젤의 고효율과 친환경성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국내 고객들의 디젤에 대한 선입견도 많이 바뀌고 있다”며 “특히 승용디젤의 경우는 국산차의 경쟁력이 낮아서 수입차들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 ‘디젤 홀대’ 국산차 갈 길 멀어 이에 견줘 국내 업체의 움직임은 한참 뒤진 편이다. 현재 자동변속기를 단 국산 차량 가운데 연비 20㎞/ℓ를 넘는 차량은 아직 한 대도 없는 실정이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발표한 신형 모닝(자동변속기)의 연비는 19.0㎞/ℓ이고, 지엠(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연비 역시 17.0㎞/ℓ에 불과하다. 비교적 연비가 뛰어난 디젤엔진을 예로 들더라도 수입차 모델에 견주긴 힘들다. 현대자동차 아이써티(i30) 1.6 디젤모델(자동변속기)의 연비는 16.5㎞/ℓ다.
이처럼 수입차들이 고효율 연비 차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과 달리 국산 차량의 경쟁력이 크게 뒤처진 이유는 그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디젤엔진을 홀대한 데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국산 세단 가운데 디젤 모델이 있는 차량은 프라이드와 라세티 프리미어 등 극히 일부 차종뿐이다. 그나마 현대·기아차의 경우 쏘나타나 케이(K)5등 신형 차량을 출시하면서 기존의 디젤 라인업마저 없애버렸다. 이와 관련해 국내 업체들은 줄곧 국내 소비자들이 디젤 세단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의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6년 10.7%이던 수입 디젤 차량 점유율은 해마다 상승해 지난해에는 25.4%까지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나오는 아이써티 신형부터는 새 승용디젤 엔진인 유투(U2)엔진이 실리면서 연비가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승용차의 디젤 라인업 강화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봐야한다”며 여전히 말을 아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세시봉’ 바깥세상의 살풍경이 기억나 재미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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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의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6년 10.7%이던 수입 디젤 차량 점유율은 해마다 상승해 지난해에는 25.4%까지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나오는 아이써티 신형부터는 새 승용디젤 엔진인 유투(U2)엔진이 실리면서 연비가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승용차의 디젤 라인업 강화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봐야한다”며 여전히 말을 아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세시봉’ 바깥세상의 살풍경이 기억나 재미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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